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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투수 혹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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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투수 혹사 논란
  • 소장환
  • 승인 2007.08.15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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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우람선수 이틀연속 18이닝 완봉승 거물급 괴물투수인가 희생양인가
최근 고교 야구대회에서 촉발된 학생 투수의 혹사 논란이 점점 커지면서 학교 운동부 코치들의 처우와 학생 선수 보호대책이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11일과 12일 동대문야구장에서 있었던 제37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1회전에서 전주고 우완투수 장우람(3학년)은 이틀 연속 경기에서 18이닝동안 214개의 공을 던져 ‘18이닝 완봉승(14.1이닝 노히트노런)’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고교생 투수의 ‘위대한 기록’이라는 찬사가 쏟아지는 반면 일각에서는 대학진학을 앞둔 학생 운동 팀의 구조적 모순이 가져온 ‘희생’이라는 반론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찬·반 논란에 앞서 이러한 현상은 고교야구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학생 스포츠의 전반에 걸친 구조적인 모순이라는 지적이 많다.

사회적으로 ‘허위 학력논란’이 일만큼 학력지상주의가 심한 국내에서 공부대신 운동을 대학진학의 수단으로 택한 학생 선수들에게 전국대회의 성적은 곧 대학진학을 위한 수능 성적표나 다름없다.

따라서 골프처럼 혼자 잘해서 좋은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경우는 큰 관계없지만 축구나 야구처럼 팀 전체의 성적이 달린 종목에서는 소위 ‘스타’급 선수의 희생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이번 전주고 장우람의 ‘투구 혹사’ 논란 역시 이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팀 내에 장우람을 대신할 만한 투수가 없기 때문에 계속 던질 수밖에 없었고, 감독도 승부 앞에서 다른 대안이 없었다.
게다가 학생 선수들에게는 전국대회 성적이 대학진학의 성적표가 되지만 감독이나 코치들에게는 다음해를 기약할 수 있는 ‘실적’이 된다.

현재 도내 학교에서 운동부를 지도하고 있는 코치들은 전부 ‘1년 단위’ 계약직이다. 전북도 교육청이 학교에 배정한 전문코치들은 검도와 농구, 럭비, 레슬링, 롤러, 바이애슬론 등 33개 종목 180명이다. 

이들은 A·B·C 등급으로 나뉘며, 월 급여 수준은 총액 기준으로 A급이 159만원, B급이 120만원, C급이 110만원이다.
또한 축구나 야구처럼 비교적 인기종목인 경우에는 교육청의 지원도 받지 못하고 학교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전주고의 경우도 야구 감독의 급여는 총동창회에서 월 250만원 정도 수준에서 지원하고 있으며, 코치는 학부모들이 걷은 돈에서 급여를 충당하고 있다. 이들의 계약기간 역시 ‘1년 단위’인 것은 마찬가지.  

결국 감독·코치들의 처우에 대한 불안이 지나친 승부욕을 낳게 되고, 학생 선수들의 대학진학이 맞물리면서 학생 선수의 보호에 대한 조치는 구조적으로 외면당하고 있는 셈이다.

한편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해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이 진정한 고교투수 혹사문제에 대해 이달 중 전체회의에 상정해 처리할 방침이어서 학생 선수 보호에 대한 어떤 권고안이 나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소장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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