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악산과 내장산, 마이산 등 전북을 대표하는 명산에 산악기상관측망이 설치되지 않아 산림재해 대응과 산악사고의 신속한 대응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9일 전북도와 국립산림과학원 기후변화연구센터 등에 따르면 전국 주요 산에 설치된 산악기상관측망은 6월말 현재 150개소로 이중 전북은 11개소(7.3%)가 설치됐다.
도내 산악기상관측망은 ▲정읍(상두산) ▲남원(봉화산) ▲진안(덕태산·내동산) ▲무주(조항산·덕유산) ▲장수(장안산) ▲순창(추월산·회문산·여분산) ▲고창(방장산) 등에서 가동 중이다.
그러나 매년 100만명 이상의 탐방객이 찾는 도내 유명산인 모악산(지난해 130만명)과 내장산(166만명), 마이산(110만명) 등의 경우 산악기상관측망이 전무한 실정이다.
등산객 증가와 함께 산악 안전사고도 늘고 있는 만큼 사고 예방을 위한 기상·기후 응용 정보 개발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산악 활동에 영향을 주는 기온, 바람, 강수 등 자료를 분석해 탐방객에게 유용한 기상정보를 제공한다면 등산객의 안전은 물론 관리공단이나 지자체의 인력과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
최근 3년간 전북의 산악구조 건수는 2013년 1162건, 2014년 1288건, 2015년 1439건으로 매년 늘고 있는 추세이다.
화재 역시 2013년 36건에서 2014년 34건으로 소폭 줄었지만 2015년 97건으로 세배 가까이 늘었다.
전문가들은 산악기상관측망을 확대로 산림기후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고 산악기상 정보 분석 시스템을 마련해 재해 예측 정보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전북도는 내년에 위봉산(완주)을 비롯해 도내 17곳에 산악기상관측망을 설치할 계획이지만 모악산, 내장산, 마이산의 경우 설치를 위한 적절한 장소가 사유지로 난항이 예상된다.
윤동길기자
재해 대응, 산악사고에 대한 대비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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