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농가 봄감자-복분자 지난해보다 10~30% 줄어
지난해 가을부터 지속된 도내지역 가뭄으로 인해 농작물의 수확량 감소, 농가들이 시름에 빠졌다.
26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내 봄감자와 복분자 수확량을 집계한 결과 전년대비 10~3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봄감자의 경우 올해 총 800ha가 재배됐으며 10a(300평)당 1900여kg의 수확량을 기록했다.
지난해 총 859.1ha에서 10a(300평)당 2415kg을 수확했던 것과 비교하면 20% 이상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복분자 역시 6745농가서 지난해 보다 소폭 증가한 9320톤을 생산했지만 농가당 수확량은 오히려 감소가 예상된다.
도내 복분자 생산량은 지난 2004년 4622톤에서 2005년 8001톤과 2006년 9319톤 등 급증했지만 재배면적 확대에 따른 것 일뿐 실질적인 농가수확량은 지난해 보다 10~15% 감소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 같은 농작물 수확량 감소원인은 지난해 가을부터 시작된 가뭄이 장마철까지 지속되면서 작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봄감자의 경우 씨알이 굵어지고 영양분이 축적되는 비대기에 가뭄이 지속돼 제대로 성장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제시 부량면 김 모(67) 씨는 “수확량이 감소해 상대적으로 가격은 올랐지만 20% 이상이 줄다보니 소득 면에서는 오히려 지난해만 못하다”며 “지난 가을에는 배추 등이 가뭄으로 말썽이고 올 봄에는 밭작물이 영향을 받아 점점 농사짓기가 힘들다”고 토로했다.
실제 지난 주 서울과 부산시장에 출하된 감자(수미) 20kg 한 상자 가격은 평년대비 2000원 이상 올랐지만 도내 농가들의 수확량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가격상승에 따른 추가소득을 기대하기는 힘든 상태다.
도 관계자는 “최근 지속된 가뭄으로 인해 일부 농작물의 수확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농작물의 수확량 감소로 농협과 가공업체 등의 수매 참여율이 저조하지 않을 지 우려된다”고 밝혔다.
김운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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