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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민이를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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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민이를 도와주세요"
  • 소장환
  • 승인 2007.06.23 0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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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불량성 빈혈로 두병생활 10년째 1억원 넘는 입원비 마련못해 발동동... 전주동중학생-교직원들 돕기 나서

“우리 친구 혜민이를 도와주세요.”

최근 전주동중학교(교장 육근선)에서는 전체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한 마음으로 재생불량성 빈혈로 시달리고 있는 혜민(고혜민·13·1학년)이를 돕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재생불량성 빈혈은 골수에서 적혈구나 백혈구, 혈소판 등이 제대로 재생되지 않는 질병으로 감염에 대한 면역력이 약해지고, 혈소판 감소로 출혈이 쉬워져 낫기 힘든 질병 가운데 하나다.

혜민이가 이처럼 힘든 병마와 처음 만나 것은 10년 전, 3살이던 1996년 재생 불량성 빈혈이 발병해 매달 2~3회씩 수혈을 통해 생명을 연장하는 외로운 투병생활을 10년째 이어오고 있다. 

힘든 투병생활로 혜민이의 몸은 당뇨와 갑상선 기능저하, 간기능 저하 등 합병증까지 찾아들어 생업조차 포기한 채 곁에서 지켜보는 어머니 이정희(40)씨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혜민이가 치유될 수 있는 방법은 골수이식이 유일한 길. 그래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이정희씨는 혜민이의 동생들을 셋이나 낳았지만 모두 허사가 되고 현재는 여의도 성모병원에 있는 골수이식협회에서 맞는 골수기증자를 찾았다는 소식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이씨는 설사 골수기증자를 만나더라도 1억원이 넘는 막대한 수술비와 입원비를 마련할 방법이 없어 매일 하늘만 올려다보면서 답답한 심정을 억누르고 있다.

더구나 혜민이 아버지는 7년 전 집을 나가 연락이 두절됐고, 어려운 형편 탓에 정부에서 기초생활지원비로 매달 약 60만원 정도를 받지만 혜민의 월 치료비가 200만원을 넘는 탓에 혜민이네 가족은 하루하루가 한숨이다.

혜민이는 전주북일초에 다닐 때도 친구들과 교직원이 나서서 도움을 받은 적이 있지만 중학교에 와서도 병세가 크게 나아지지 않아 여전히 어려운 생활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매일 오전이 지나면 파리한 모습으로 변해 헬쓱한 표정으로 힘들어하는 혜민이는 오후에는 조퇴하고 전북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삶을 이어가고 있지만 곁에서 꿋꿋하게 버티는 엄마를 보면서 희망의 끈을 이어가고 있다.

이 모습을 안타깝게 지켜보던 전주동중 교직원과 학생들은 함께 뜻을 모아 지난달 중순부터 한 달 동안 헌혈증서와 성금 281만원을 모아 혜민이네 가족에게 전했다.

혜민이 담임 박광호 교사는 “몸이 아파도 꼬박꼬박 학교에 와서 아이들과 어울리려는 모습이 대견스럽다”면서 “이번 모금액으로는 한달 치료비밖에 되지 않아 안타깝지만 앞으로 자선바자회와 이웃돕기 등 도울 수 있는 길을 찾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소장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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