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회를 맞이한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에 대한 평가회가 14일 열렸다. 이날 발표한 내용을 바탕으로 2015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성과를 만족도와 문제점, 발전방향 등을 3차례에 걸쳐 진단해본다./편집자주
2015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는 관객들에게 행사의 프로그램들이 주제 ‘물질에서 정신으로’에 적합했다는 점에 높은 평가를 받았다.
송수영 한국서예학회 연구이사의 2015 세계서예비엔날레 관람객 설문조사 분석결과에 따르면 비엔날레 관람객 만족도 조사에서 응답자의 85.5%가 프로그램들이 주제에 적합했다고 평가했다.
남녀별, 연령대별, 지역별, 서예활동 여부별 등 전반적으로 80% 이상의 점수를 받았다.
행사 취지가 잘 드러났다고 응답한 경우는 82.2%로 긍정적이었으며 드러내지 못했다는 응답은 3.0%에 불과했다.
특히 60대 이상은 90.0%가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서예와 관련이 없다고 답한 계층에서도 80.0%가 행사 취지에 적합했다고 응답했다.
‘물질에서 정신으로’라는 주제와 프로그램의 적합성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전 연령대에서 1순위 로 본전시인 ‘세계서예의 상생전 : 因人成事-사람으로 일을 이루다’를 꼽았다.
주제에 적합한 프로그램 2순위는 ‘혼이 있는 괴서전(怪書展)’이다. 2순위에 대해서는 성별이나 연령대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남자나 60세 이상에서는 ‘세계문자서예전 : 세계문자와 서예의 교섭’을 선택했다.
2015년 비엔날레가 준비한 총 28개 프로그램 중 복수응답을 통해 가장 흥미로운 프로그램은 ‘세계서예의 상생전 : 因人成事-사람으로 일을 이루다’가 선정됐다. 이 프로그램은 60대 이상(30.0%)에서 가장 높은 호응을 얻었다.
30대 이하 응답자는 ‘탁본체험’을 1순위로 꼽았는데 체험을 중시하는 젊은 층의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여겨진다. 서예와 관련이 없는 이들도 ‘탁본체험’을 1순위로 꼽았다.
2순위 프로그램은 ‘철필의 노래전 : 칼끝에서 피어나는 서예’이다. 남자 중에서도 60대 이상에서 상당한 호응을 얻었다. 철필의 노래는 전북 출신 학자 하서 김인후의 (한문)시와 (한문)문장과 한글 해석문을 각각 2인1조로 서각으로 새겨 전시한 것으로 서예 활동을 하고 있는 지역주민들이 특히 높은 점수를 주었다.
세계적인 행사로 발전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74.6%가 ‘발전해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라북도 이미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92.9%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별로 합당하지 않다’라고 생각하는 경우는 1.0%에 그쳤다.
60대 이상에서 94.4%, 30대 이하에서도 86.6%가 긍정적으로 응답했다. 특히 40~50대는 ‘매우 그렇다’고 응답한 비율이 53.1%, ‘그렇다’고 답한 비율이 43.8%로 다른 연령층보다 ‘매우 그렇다’고 답한 비율이 더 높았다.
전라북도 거주민(90.2%)보다도 그 외 지역 주민의 응답(98.4%)이 더 긍정적이어서 지역 외 홍보가 강화된다면 보다 많은 타지역 관람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15년 비엔날레 행사 전반에 대한 만족도는 평점 4.19로 매우 높았다.
그 중에서도 작품수준에 대한 만족도가 4.28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전시관람 시설의 편의성 4.01점, 정보 안내 및 홍보 3.91점, 도슨트(해설사)의 설명 3.82점 순으로 나타났다.
보완돼야 할 점으로 ‘작품의 다양성’과 ‘도슨트의 확충’, ‘개최장소나 일정에 대한 홍보’, ‘참여프로그램’, ‘실용성과 영상자료’, ‘작품의 수준’ 순으로 응답했다.
박해정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