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는 군산과 남원의료원의 지역개발기금 융자금 상환 요청에 대해 경영개선 가이드라인 설정을 조건으로 수용키로 했다.
4일 전북도에 따르면 군산과 남원의료원에 대한 지역개발기금 융자금 상환 기한을 경영개선 가이드라인 설정을 조건으로 5년 균등상환에서 10년 균등상환으로 연장해주기로 했다.
군산과 남원의료원은 올해 각각 11억4000만원과 10억6000만원의 융자금을 상환해야 한다.
이들 의료원이 전북도로부터 빌린 지역개발기금은 군산의료원 127억원, 남원의료원 94억원 등 221억원에 달하고 있다.
이들 의료원은 의료수익 대비 인건비와 관리비가 매년 늘면서 적자가 누적되는 등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
군산의료원의 경우 지난해 12억원의 의료수익이 발생했지만 인건비와 관리비 등이 15억원으로 3억원의 적자가 발생했고 남원의료원도 1억원의 적자가 누적됐다.
수익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도 인건비와 관리비는 매년 늘어나는 기형적인 운영이 지속되고 있다.
견실한 경영으로 평가받고 있는 충남 홍성의료원의 경우 의료수익 대비 인건비와 관리비 등이 차지하는 비중이 62% 수준인 반면 군산과 남원의료원은 65%에 달하고 있다.
불과 2~3%의 차이지만 금액으로 10억원에 가까워 군산과 남원의료원의 강도 높은 경영개선 자구책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따라 도는 군산·남원의료원의 경영 정상화 차원에서 의료수익 대비 인건비와 관리비의 증가액 억제 등의 경영개선책을 조건으로 연장키로 했다.
앞으로 군산과 남원의료원은 지역개발융자금 5년 연장에 따른 이행조치로 자체적인 경영개선 방안을 강구해야하며 이를 이행하지 못할 경우 일종의 패널티를 받게 된다.
패널티로는 공중보건요원 배치와 보조금 지원 등에 있어 차등지원 할 방침을 검토 중이다.
도 관계자는 “성공적인 의료원 경영으로 평가받고 있는 충남 홍성의료원의 경영 자료를 토대로 경영개선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며 “앞으로 이행노력을 지속적으로 지도 감독해 조기 정상화를 유도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윤동길기자
경영개선 가이드라인 설정 조건 군산-남원의료원 5년서 10년 균등상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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