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해수위 국감] 자리 이탈 등 불성실한 모습 여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가 21일 실시한 전북도에 대한 국정감사가 별다른 이슈조차 생성해내지 못하면서 ‘맥 빠진 국감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회 농해수위 의원들은 공무원 징계현황 등 상임위 업무를 벗어난 전북도 행정 전반에 대한 방대한 분량의 자료를 요구해 도 집행부가 긴장했지만 막상 국감당일은 ‘밋밋함’ 그 자체였다.
의원들의 질의나 언론배포용 보도자료는 중복된 자료가 대부분이었고, 이미 지역 언론에서 다룬 내용을 그대로 재확인하는 수준의 자료도 적지 않았다.
도내 노후저수지와 친환경농업 위축, 농업인 고령화 등 기본적인 농업통계에 의존한 질의가 대표적이다.
또 국감 때마다 되풀이되는 자리 이탈과 졸음, 딴청 등 의원들의 불성실한 국감태도도 여지없이 노출됐다.
전북도는 이번 농해수위 이외에도 국토위와 안행위 등 2개의 국감 일정이 남아 있어 해당 상임위와 관련된 실국 공무원들은 추석명절 연휴도 반납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휴일까지 반납하면서 한 달여간 국감준비를 한 도청 공무원들은 허탈감을 엿보일 정도로 이번 국감은 의원들의 성의가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도의 한 관계자는 “국감에서 특별한 지적사항이 나오지 않은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질의와 자료로도 활용하지 않을 것이면서 그토록 방대한 자료는 왜 요구했는지 묻고 싶다”면서 “의원들은 10분 질의하지만, 수감기관 공무원은 한달 이상의 시간을 소모한다”고 토로했다.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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