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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축제 매년 날 잡아 술마시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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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축제 매년 날 잡아 술마시는 날?
  • 김보경
  • 승인 2007.05.09 2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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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학생 참여행사 거의 전무 반면 일일주점은 넘쳐나

“축제요? 술 마시고 즐겁게 노는 것이 축제 아닌가요?”
지성인의 산실이라는 대학의 축제가 먹고 마시는 이른바 ‘먹자판’으로 변질된 채 매년 되풀이되고 있다.
특히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필요한 문화·공연행사는 외면당한 채 유명연예인들의 전야제 행사가 축제의 주를 이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9일 도내 대학 중 가장 먼저 축제를 개최한 전주 C대학교.
개교 6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행사를 계획하고 있는 이 대학은 축제 시작을 알리는 거리 퍼레이드 준비가 한창이다.
행렬을 진두지휘하는 오픈카와 오토바이 등이 대열을 정비하는 한편 이를 뒤따르는 학생들은 형형색색의 캐릭터 복장을 갖추고 학교 앞 상가 거리로 나섰다.

하지만 퍼레이드 행사 외에는 재학생들이 참여할 만한 이렇다 할 행사가 전무한 상황이었다.
실제로 일반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를 신청 받고 있는 부스는 인터넷 게임경기와 철인6종 경기 등 단 3곳에 불과했다.
이 외에 나머지 행사부스는 축제기간동안 운영되는 ‘일일 주점’.

무려 35곳에 달하는 행사부스가 각 단과대학과 동아리 소속 일일 주점으로 구성돼 흡사 도심 축제의 난장판을 방불케 했다.
게다가 술집을 운영하기 위해 천막 곳곳에 가스통과 취사도구를 무분별하게 배치해 안전사고의 위험마저 불러일으키고 있다.
철인 6종 경기 신청자 접수를 받던 A씨(21)는 “매년 축제기간 동안 철인경기를 추진해 왔지만 올해의 경우 행사에 차질을 빚을 뻔 했다”며 “총학생회 측에서 이렇다 할 행사계획을 제시하지 않아 수 차례 문의한 끝에 부스를 배정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A씨는 또 “상금 역시 평년의 경우 1등 50만원, 2등 30만원 등으로 푸짐했지만 총학생회 측의 예산 삭감으로 올해는 1등이 30만원에 불과하다”며 “지난해의 경우 10개 팀이 참가했지만 올해는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대학 축제가 ‘먹자판’ 위주로 변질되는 것에 대해 학교 인근의 상가 주인은 “과거 문화·예술·체육 등 다양한 행사로 꾸려졌던 대학 축제는 이미 사라진지 오래”라며 “요즘 학생들은 축제 개최행사 때 어떤 연예인이 오는지, 술을 얼마나 마셔야 할 것인지가 관심거리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학교 관계자는 “대학 축제의 경우 총학생회에서 모든 행사진행을 맡고 있기 때문에 학교 측이 개입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단순한 놀이문화로만 치러지고 있는 부분은 안타까운 현실이다”고 말했다. 김보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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