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격리·감시 대상자가 주말동안 52명이나 늘어난 246명으로 급증했다.
전북지역 첫 메르스 양성반응을 보인 순창군 A씨(72·여·51번째 확진자)는 2차 검사에서도 양성이 나왔고, 국내 14번째 환자와 접촉한 의심환자가 군산에서 추가로 신고됐다.
7일 전북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현재 메르스와 관련, 4명이 병원격리 중인 것을 비롯해 자가격리 187명, 능동감시 55명 등 총 246명이 집중 관찰대상으로 관리되고 있다.
도내 첫 메르스 확진자가 발생한 순창군이 205명(자가 165명·능동 40명)으로 가장 많았다.
군산 11명(자가 8명·능동) 전주 10명(병원 2명·자가 3명·능동 5명), 남원 7명(격리 6명·능동 1명), 익산 3명(격리 2명·능동 1명) 등으로 나타났다.
또 김제 3명(병원 1명, 자가 2명), 무주 2명(능동 2명), 부안 2명(능동 2명), 무주 2명(능동 2명), 장수 1명(자가 1명) 등 11개 시군에서 246명이 관찰 대상이다.
지난 4일 메르스 1차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인 순창 A모씨(72·여)의 경우 지난 6일 2차 검사에서도 양성으로 판명돼 7일자로 51번째 확진자로 최종 분류돼 병원격리 중이다.
확진자가 나온 순창군 A마을은 출입이 통제되는 등 메르스 확산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A씨가 2주간 무방비 상태로 지역에서 거주하면서 접촉환자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6일까지 순창지역 191명이었으나 14명이 A씨와 접촉을 자진신고하면서 늘어났다.
특히 서울 A병원에서 의료진 등 900여명에 이르는 사람들과 접촉한 것으로 확인된 국내 14번째 메르스 환자와 접촉한 B씨가 군산의 한 응급실에서 진료를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B씨는 지난 5월 27일부터 6월 3일까지 입원치료 중 국내 14번째 메르스 환자와 같은 병원에서 접촉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B씨는 지난 6일 발열증세로 군산지역 응급실에서 진료를 받은 후 보건당국에 자진신고 했고, 1차 검사에서 다행스럽게도 ‘음성’ 반응이 나왔다.
도 보건당국은 48시간 후 2차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11일까지 B씨와 접촉자 5명에 대해 자가격리 조치를 내렸다.
또한 지난 1일 메르스 확진 판명이 난 C씨가 지난 5월 24일과 25일 이틀간 자신의 고향집에서 어머니 D씨와 접촉한 가운데 현재까지 이상증세가 없어 9일 자가격리가 해제될 예정이다.
이처럼 도내 메르스 확진자 발생과 접촉자들이 계속해서 늘어남에 따라 전북도는 5일 송하진 도지사 주재로 민관합동 대책회의를 개최하는 등 유관기관과 공조를 강화하고 나섰다.
도는 시군, 경찰, 교육청 등 유관기관과 매일 대책회의를 개최하고 있으며 자가격리자에 대한 시군별로 1대1 밀착감시에 돌입하고, 능동감시자에 대해 1일 2회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송하진 도지사는 “도내에서 확진환자가 발생해 메르스 대응수위를 격상할 수밖에 없는 중대한 상황에 직면했다”며 “민관이 협력해 냉정하게 대책을 세워 도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철저한 방역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동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