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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모니카 연주로 즐기는 인생 2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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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모니카 연주로 즐기는 인생 2막
  • 박해정 기자
  • 승인 2015.05.12 15:0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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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모니카 연주자 겸 강사 김정숙씨
 

인생 100세 시대 누구도 한 가지 직업으로 백수를 누리기에는 힘들어진 세상, 하모니카 연주를 통해 즐거움과 일자리 등 2마리 토끼를 잡으며 활기차게 인생 2막을 살고 있는 김정숙씨(69)씨의 노후 생활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경로당에서 바둑이나 화투로 소일하는 것이 노후생활의 정형처럼 굳어진 가운데 하모니카 연주를 통해 활발한 사회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씨는 취미 개발을 통한 노후생활의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하고 있다.

김씨와 하모니카의 만남은 12년 전인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큰 아들을 결혼시키고 집안 정리를 하던 중 1980년대 아이들 교육용으로 사줬던 하모니카를 발견했다. 하모니카는 남편이 일본에서 공부 중일 때 만나러 갔다가 ‘왠지 끌려서’ 사온 것이었다.

20여년만의 해후였다. 그 후 하모니카를 차 옆 자리에 실어두고 어디를 가든지 가지고 다니면서 운전 중 신호에 걸릴 때마다 무작정 불어댔다.

그러길 2년여 시간이 흐르자 아는 노래는 모두 연주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붙었다. 그러나 제대로 된 주법을 배워보자는 생각에 당시 활동하고 있던 기타동호회의 지도 선생님이 하모니카에도 능통한 것을 알고 지도를 부탁했다.

기타동호회와 하모니카 동호회를 함께 열심히 활동하던 중 신세대 연주자 박종성씨의 크로메틱 하모니카(연주용 하모니카는 단조와 장조, 두 개의 악기를 사용하는 데 크로메틱 하모니카는 한 개의 악기로 장단조가 가능하다) 강좌에 참가해 본격적인 지도자 수업을 시작했다.

그러던 중 ‘하모 사랑’에서 2기 지도자 자격증반에 참가했고 2012년 자격증 획득에 성공한다.

같은 해 3월 인후주민센터 하모니카반 강사로 지도자의 길을 시작했다. 강의를 진행한 지 3개월만에 놀랍게도 ‘전주시주민센터발표회’에 인후동주민센터 동호회 대표로 출전하게 됐고 덕진구 1등을 거머쥐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 유명세를 타고 현재 인후, 진북, 효자문화의집, 인후주민센터, 전북대 평생교육원 등에서 강사를 맡으며 몸이 2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기능재부를 통한 봉사활동도 열심이다. 지난 6일에도 완주에 있는 노인요양병원에 효자문화의집 회원들과 연주회 봉사를 다녀왔다.

인생의 즐거움을 얻고 남들에게 감동과 위안을 나눠줄 수 있는 하모니카를 인생의 영원한 친구라고 말하는 그는 하모니카의 가장 큰 매력을 ‘3가지 적음’으로 정리했다.

하모니카는 크기가 작아서 주머니에 넣고 어디든 갈 수 있다는 장점이다. 여행을 갈 수도 있고 산에 올라 갈 수도 있다.

또 다른 장점은 다른 악기에 비해 가격이 싸다는 점이다. 다른 악기들은 수백에서 수천만원을 호가하지만 하모니카는 국산으로 가장 비싼 제품이라야 7~8만원에 불과하다.

나머지 하나는 소리가 작다는 점이다. 집에서 밤에 불어도 시끄럽지 않으니 이웃들에게 피해가 없다.

 

젊게 보이는 외모도 하모니카 덕분이라고 했다. “실은 하모니카를 불면 ‘아에이오우’ 근육 운동이 되다 보니 입 주변과 턱살이 처지는 것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더군요. 대중교통 타면 가끔 신분증 검사를 해요.(웃음)”

김 씨의 하모니카에 대한 애정과 찬사는 끝없다. “하모니카는 숨을 불어 올려 뿜어내면서 스트레스를 해소시켜주기도 하는 것 같아요. 얼마 전 친구의 죽음으로 굉장히 힘들어하던 한 수강생이 찾아와 ‘선생님, 저 인상이 편안해 진 것 같죠. 연주를 열심히 했더니 마음이 가라앉으면서 편안해지는 저를 느껴요’라고 했죠. 하모니카는 결국 힐링의 악기인 셈이죠.”

김씨는 현재 230여명의 회원을 가르치고 있는데 회원들이 그에게 다가와 하모니카를 알 수 있게 해줘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한다고 했다.

김씨는 오히려 이 일을 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한다. “요즘 노인 일자리 창출에 대해 많이들 이야기하는 데 나는 즐거운 일을 하면서 돈까지 벌 수 있으니 정말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지금은 도내 하모니카 인구 저변 확대를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지만 어느 정도 하모니카가 활성화 됐다 싶으면 그의 궁극적인 목표는 음악을 통한 봉사다. 천변 거리 공연이나 노인요양병원 등 그의 음악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갈 계획이다.

김씨의 하모니카 사랑은 취미생활을 통해 새로운 인생을 열고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다는 노후생활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박해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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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2015-05-19 23:30:51
연세가 많으셔도 하모니카에 열심이시고 건강하신 박선생님이 부럽습니다.
젊은사람들에게는 귀감이 되기도 하구요..
건강에 좋은 하모니카 연주하시면서, 즐겁고 멋진 나날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박문석 2015-05-18 15:31:44
안녕하세요?교수님!힘과 용기를주신 교수님께 새삼감사드립니다 현재저는 전북대평생교육원에서 교수님의 지도를받고있는 제자입니다, 교수님 연주실력은 경쟁자없는 얄미울정도의실력을 갖고계십니다, 도저히 추종할수없는 귀재이기때문에 얄밉다고해야죠 ㅋㅋ
교수님 건강잘챙기시고 앞으로도 후배양성에 더욱노력해주셨스면 감사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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