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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군, '농학농민군 지도자 유골 돌려달라'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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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군, '농학농민군 지도자 유골 돌려달라' 논란
  • 윤동길 기자
  • 승인 2015.04.13 1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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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군 세 차례에 걸친 안장협의 '외면하다' 10여년 지나서 뒤늦게 요구
     
 
     
 
▲ 13일 이동진 전남 진도군수는 김승수 전주시장을 만나 동학농민군 지도자 유골이 진도로 봉환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전주시는 사실상 불가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진도군, 2001-2003년까지 세 차례 협의 '미온적'
2008년 12월 '이의제기 하지말라' 공문에 미회신
세계기록유산등재 추진 속, 뒤늦게 관심 표명해

 

전남 진도군이 국내로 봉환된 지 20년이 지난 시점에서 동학농민군 지도자 유골 봉환을 뒤늦게 요구한 배경에는 세계기록유산 등재에 따른 시너지효과 노림수라는 지적을 낳고 있다.

농악농민군 지도자 유골 안장에 미온적이던 진도군이 지난해부터 세계기록유산 등재가 추진되자 시민단체를 전면에 내세워 갑작스럽게 봉환요구 등 관심을 표명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13일 이동진 전남 진도군수는 김승수 전주시장을 만나 동학농민군 지도자 유골이 진도로 봉환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전주시는 사실상 불가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그 동안 진도군의회와 진도지역 시민사회단체 중심의 유골 봉환 요구는 있었지만, 진도군 차원에서 군수가 직접 봉환을 요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동학 지도자 유골은 1995년 일본 홋카이도 대학의 한 창고에서 '1906년 진도에서 효수된 한국 동학당 수괴의 수급(머리)'이라는 글씨와 함께 발견됐다.

이후 1996년 전주역사박물관 수장고에 임시 안치됐으나 유골 안장에 적극 나서는 지자체가 없어 20년간 방치되다가 전주시가 올해 2월 안장을 결정했으나 뒤늦게 진도군이 반발했다.

진도군과 진도군의회, 진도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유골에 쓰여진 ‘진도에서 효수된’ 문구를 토대로 진도출신이라고 주장하며 진도지역 안장을 주장하지만 과학적·역사적 증거는 전혀 없다.

▲ 진도군은 동학농민군 지도자 유골 연장에 따른 대응책을 마련하면서 기념관건립 등 역사공원 조성계획까지 검토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진도군이 유골 봉환을 요구할 자격이 있는가에 대한 적정성 문제제기도 이어지고 있다.

(사)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에 따르면 진도군은 지난 2001년과 2002년, 2003년 등 3년에 걸쳐 기념사업회와 유골 안장을 위한 협의를 진행했지만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했다.

또한 진도군은 2005년 9월 유골과 관련된 학술용역 보고서까지 납품이 완료된 상황에서 ‘진도출신 근거가 없다’며 안장에 또 다시 미온적이었다.

결국, 기념사업회는 2008년 12월 ‘타 지역 안장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말라’는 공문을 진도군에 보냈지만 회신조차 없다가 이제 와서야 유골 봉환을 요구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과학적·역사적으로도 유골이 진도출신이라는 근거도 없고, 3차례에 걸친 진도지역 안장기회를 스스로 포기했던 진도군이 뒤늦게 봉환을 요구한 것은 의도된 목적이 있다는 지적이다.

진도군 관광문화과에서 작성한 내부문건인 ‘동학농민군 지도자 유골 안장에 따른 대책’에 따르면 진도군은 진도역사관 또는 산림조합 보배숲 추모공원에 유골을 임시 안치할 계획이다.

또 민간단체를 중심으로 ‘진도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추진위원회’를 구성해 국비를 지원받아 동학농민군기념관 건립 등 역사공원 조성한다는 구체적인 대책까지 수립해 놓은 상태다.

이미 정읍 황토현에 동학농민군기념관이 건립됐고, 전주시가 동학농민군 완산전투지 일대에 유골을 안장하고, 역사공원을 조성하기로 결정한 상태에서 논란의 소지가 충분해 보인다.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문병학 사무국장은 “그 동안 유골 안장에 관심을 보이지 않다가 이제 와서 유골 봉환을 요구하는 진도군의 행태는 억지스러울 뿐이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진도군이 벌써부터 기념관건립과 역사공원 조성방안까지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과연 유골 봉환의 목적이 120년간 구천을 떠도는 영혼을 달래기 위한 것인지, 아니면 추후 관광사업화를 위한 수단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힐난했다.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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