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립미술관(관장 장석원)이 서울관에서 26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6일간 이정웅 작가의 20번째 개인전 ‘책으로 그린 자연 이미지’전을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작품의 주재료는 ‘책’이다. 작가의 작업은 책을 모으는 일에서부터 시작된다. 책들은 세월이 지나 누렇게 바랜 오래된 고서부터 최근 발간된 각종 도서들로 각기 사람들의 스토리와 그에 따른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배어있다.
하나의 작품 안에는 시집, 수필집, 소설책 등 누군가에게 흥미롭게 읽혔을 텍스트들이 가득하지만 지금은 이미지가 되고 작품 속에서 또 다른 스토리로 태어나게 된다.
작품 과정은 책들을 펼칠 수 없게 옆면을 본드로 봉한 후 손으로 직접 칼질을 하고 토막 내어 얇게 잘라낸다. 이것은 책의 의미를 지워내는 일인 것으로 펼칠 수 없는 책, 읽을 수 없는 책으로 만드는 과정이다.
작가는 옛 책과 지금의 책이 한 화면에 공존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여러 이야기들이 서로 뒤섞이고 각기 다른 문맥을 하나의 작품으로 보여준다.
이정웅 작가는 전주대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다양한 기획 초대전 및 아트페어에서 활발한 활동을 했다.
대한민국미술대전과 단원미술대전, 전라북도 미술대전, 온고을미술대전, 춘향미술대전, 벽골미술대전 심사위원, 한국미술협회 서양화 제1분과 이사 등을 역임했다.
현재 대한민국미술대전과 전라북도미술대전 초대작가, 투사와 포착, SALE, Quarter, 지붕전 회원, (사)대한민국남부현대미술제 전북지역운영위원, 전주대 객원교수 등으로 활동 중이다.
박해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