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국제영화제가 ‘대안-독립-디지털’영화제라는 정체성을 인정받고 대안영화제로서 자리매김한 것으로 평가됐다.
29일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열린 전주국제영화제 중장기 발전 방안을 위한 포럼에서 원도연 원광대 교수의 ‘전주국제영화제 15년의 의미와 발전 방안’이라는 주제발표에서 이 같은 관객조사결과가 공개됐다.
이날 발표에서 전주국제영화제의 ‘대안-독립-디지털’이라는 특색에 대한 평가가 최근 3년 가운데 올해가 가장 높았다.
2012년 부정적 평가가 11.2%이고 2013년 14.1%였던데 반해 2014년에는 12.5%로 줄었고 반대로 긍정적 평가를 한 관람객들은 2012년부터 올해까지 39.7%와 42.5%, 49.6%를 기록해 최근 3년간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전주국제영화제의 초기 정체성은 ‘대안-독립-디지털’로 기존의 상업영화와는 다른 소수자를 위한 영화, 사회적 현실을 반영하는 영화제로 규정돼 15년째에 이른 전주국제영화제의 기본성격에 대해서 동의하는 응답이 50.6%나 됐다.
전주국제영화제와 타 영화제를 비교하는 설문에서도 응답자의 85.0%가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전주국제영화제가 나름대로의 특성을 더 살려야 한다는 주문도 61.6%에 이르렀지만 특화된 영화제로서 의미가 크다는 응답도 23.4%로 나타났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가 시도한 변화에 대해서도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특히 독립영화의 비중을 높인 것에 대해서는 69.5%, 다큐멘터리 강화는 58.9%, 장편영화의 비중을 높인 것에 대해서는 49.1%가 각각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앞으로 전주국제영화제가 어떻게 발전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좀 더 많은 고민이 남겨졌다. 전주국제영화제가 앞으로 발전해나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영화인과의 만남과 같은 이벤트(23.9%), 부대이벤트(16.9%)가 많이 꼽혔고, 좋은 영화는 18.5%이다.
이러한 경향은 영화제 참여의 경험이 많을수록 높은 응답률을 보여서 영화제의 성공을 위해서 적극적인 이벤트의 개발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원도연 교수는 “전주시와 영화제가 한 걸음씩 서로 물러나 영화제를 냉정하게 평가하고 대안을 찾아야 할 때”라며 “명확하게 목표를 설정하고 그 대안적 성격을 영화인들 모두에게 공감시키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해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