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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불신 팽배… 역대 최악의 선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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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불신 팽배… 역대 최악의 선거 우려
  • 박종덕 기자
  • 승인 2014.04.28 23: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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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놓고 밥그릇 싸움 여전… 유권자는‘뒷전’

‘역대 최악의 선거다’

각종 선거 때마다 유권자들이 뒷전에 밀리며 정치권 중심의 그들만의 선거가 반복되는 가운데 6·4지방선거는 그 정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의 갑작스런 통합결정과 백지화된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등의 정치적 이해관계에 유권자들의 실망이 고조된 상황에서 ‘세월호’ 참사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 발생하자 정치권은 선거운동을 전면 중단했다.

28일부터는 전국 17개 시도에 분향소가 설치되면서 국민들의 관심은 선거로부터 멀어졌다.

지역 일꾼을 뽑는 지방선거가 이른바 ‘깜깜이 선거’로 전락해버리면서 여·야의 셈법 분석이 복잡해졌다.

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의 텃밭인 전북은 다소 상황이 다르다. 6·4지방선거 후보등록일(5월 15일)이 20여일도 남지 않은 시점인데도 유권자들이 철저하게 무시당하고 있다.

새정치연합 전북도지사 후보는 물론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 경선룰조차 확정되지 않고 있다.

새정치연합이 개혁공천 카드로 내건 ‘나가수식’의 공론조사 등의 경선룰도 세월호 애도분위기로 선거인단 모집에 애를 먹고 있어 제대로 적용될 수 있을지조차 불투명해졌다.

지역정가는 내달 10일 전후로 경선이 치러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도지사 경선의 경우 착신전환 논란 등이 재차 불거지면서 제3의 경선룰 도입 주장까지 전개되고 있다.

상대적 인지도와 관심을 끌고 있는 도지사와 기초단체장 선거는 그나마 다행이지만, 정치신인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진 광역·기초의원 선거는 그야말로 ‘깜깜이’ 선거로 치닫고 있다.

정치신인 후보자들의 속도 타들어간다. 새정치연합의 개혁공천에 기대를 걸고 출마를 결심했지만 애도분위기 속 선거운동도 제대로 펼치지 못하면서 공천장에 들어서야 할 형국이다.

구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간의 2강 대결구도를 기대하며 출마했던 정치신인들은 갑작스런 통합과 정당공천제 폐지 철회, 중앙당 중심의 인위적 공천심사에 출마를 포기하고 있다.

전주시의원 첫 도전에 나선 새정치연합 소속의 정치신인 A모 예비후보는 “유권자를 대상으로 선거운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현역 국회의원과 중앙당의 눈치만을 보고 있으니 답답할 노릇이다”고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여기에 정책과 인물을 검증할 수 있는 경선 후보자 토론회도 일부 후보의 불참선언으로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유권자는 물론 후보자들의 입장에서도 중앙정치권 중심의 지방선거 일정 추진에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방의 일꾼을 뽑는 지방선거가 중앙정치권의 이해관계 무대로 전락해버렸다는 지적이다.

유권자들은 이번 선거에서도 후보자의 인물과 정책·공약, 비전 등이 아닌 새정치연합이 결정해준 후보를 찍어야하는 구태를 또다시 재연해야 할 수도 있다.

전주시민 최민영씨(37·가정주부)는 “솔직히 세월호 애도분위기 속에서 선거에 관심이 없다”면서 “선거가 한 달여밖에 남지 않았는데 후보자도 확정하지 못하는 새정치연합의 행태를 보면 투표할 생각도 없다”고 말했다.
박종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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