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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작은도서관’ 장애인은 ‘이용하지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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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작은도서관’ 장애인은 ‘이용하지말라?’
  • 윤동길 기자
  • 승인 2014.04.21 15: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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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소외계층 배려 정책 취지 무색,

전북도가 도민의 삶의질 향상과 문화 소외계층을 위해 작은도서관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대표적인 소외계층인 장애인들에 대한 정책적 배려가 없어 역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작은도서관 조성사업은 지역민들에게 책과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 제공확대의 취지와 함께 상대적으로 문화 소외계층을 배려한 일종의 복지 정책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일반 지역민들만을 주 대상으로 할 뿐, 장애인과 노인 등 소외계층은 사실상 정책제공 대상에서 제외된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20일 전북도에 따르면 전북은 작은도서관 수가 119개로 경기도(143개)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활성화된 지역이며, 인구수당 비교할 때 가장 많은 작은도서관이 운영 중이다.

도는 올해부터는 단순하게 책만 읽는 공간에서 탈피해 작은도서관이 지역민들의 대표적인 문화예술·교육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겠다며 다양한 프로그램 지원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그러나 장애인과 노인 등은 실질적으로 배제된 채 일반인 등만을 주 대상으로 정책이 추진되면서 문화·복지 소외계층 해소를 위한 정책의 취지에 어긋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도내 119개 작은도서관 중 시각장애인 등 장애인을 위한 도서구입 현황에 대한 실태파악조차 되지 않은 상황이다.

전북도의 관계자는 “장애인 점자도서 등은 일반도서 보다 2~3배 이상 구입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작은도서관에서 시각장애인용 도서를 구입하는데 예산적인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사실상 작은도서관에서 시각장애인들이 읽을 수 있는 점차 책은 없을뿐더러, 일반 장애인들도 접근을 위한 기본적이 편의시설도 태부족해 이용하는데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건물이 아닌 민간건물에 설치된 작은도서관은 장애인편의시설이 설치되지 않은 곳이 대부분이고, 1층이 아닌 작은도서관의 경우 아예 접근조차 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그러나 도와 지자체는 장애인편의 차원의 실태파악 조은 물론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도 부족해 작은도서관은 처음부터 장애인을 위한 도서관이 아니라는 납득하기 힘든 취지의 설명이다.

담당부서의 한 관계자는 “작은도서관에 대한 예산지원 규모가 1억원 안팎이어서 장애인 편의시설 지원과 시각장애인용 도서 구비 등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시각장애인 도서관 등 공공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홍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도내에서 시각장애인 전용 도서관은 전주시 한곳이 유일하다.
 

공공도서관에 시각장애인용 도서가 배치된 상황이지만 공공도서관 이용과 접근성이 떨어진 지역민들을 위해 맞춤형으로 나온 정책이 작은도서관인 점을 감안할 때, 장애인 등은 작은도서관 이용고객 대상에서 아예 배제한 것이나 다름없는 셈이다.

도는 장애인들을 위한 대안으로 공공도서관 자료를 이용하도록 홍보하는 것과 우편이나 택배를 활용한 책나래 서비스 이용 등을 적극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을 내놓고 있다.

도내 한 시각장애은 “작은도서관 우리(장애인)가 이용할 시설이 아니라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면서 “몸이 정상인 사람은 집앞 작은도서관을 이용하고, 장애인들은 멀리 있는 공공도서관을 이용하라는 게 장애인에 대한 전북도의 인식이 아닌가 싶다”고 꼬집었다.

한편 지나해 9월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전국에서 장애인 도서가 비치된 공공도서관은 462곳으로 전체 공공도서관 745곳의 63%에 불과했으며, 전북지역은 58.3%로 대전(66.6%)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도서 미비치 비율이 높은 지역으로 손꼽혔다.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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