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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되찾은 기쁨에 그간 서러움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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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되찾은 기쁨에 그간 서러움 사라져"
  • 윤동길
  • 승인 2007.03.04 1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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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화원 유화자씨-평등노조 김연탁 지부장
“그 동안 너무 힘들어서인지 기쁨보다는 멍할 뿐입니다. 9개월간 고난의 나날을 보낸 동료들과 함께 아무 걱정 없이 하루라도 푹 쉬고 올 계획입니다”

지난해 5월 31일 노조가입을 이유로 해고된 전북도청 청소용역 미화원 유화자씨(57). 

축축한 봄비가 내린 이날 천막에 모인 14명 청소미화원들은 그 동안의 고생을 서로 위로하며 자축했다. 

“그 동안 평등노조를 비롯한 많은 분들의 관심이 있었기에 오늘의 기쁨을 맛 볼 수 있었다”며 유 씨는 지난 273일간의 천막농성의 고생을 회상했다. 

유 씨는 “100% 만족할 수 없지만 그 토록 바라던 원직으로 복직할 수 있다는 기쁨에 그 동안의 서운함이 모두 가신다”며 “이젠 다리 쭉 뻗고 잘 수 있을 것 같아 기쁘지만 아직까진 멍하다”고 말했다.

유 씨 등 14명의 해직 청소미화원들은 이날자로 천막농성을 해제하고 오는 12일 정상 출근에 앞서 1박2일 일정으로 서로를 위로하는 여행을 다녀올 계획이다.
지난 9개월간 포기하고 싶은 심정이 하루에도 여러 차례 들곤 했지만 14명 모두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할 수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이들은 털어 놓는다. 

14명의 해직근로자와 동고동락하며 9개월간의 원직복직 투쟁을 벌여온 전국공공서비스노동조합 전북평등지부 김연탁 지부장의 감회도 남다르다. 

김연탁 지부장은 “앞으로는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큰 틀에서 원직복직을 환영하지만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근무여건 개선을 위해 투쟁할 것이 있다면 앞으로 계속 투쟁해 나겠다”고 말했다.

14명의 도청 청소미화원 해직 근로자들은 5일 오후 4시부터 9개월간 천막농성을 펼쳐왔던 도청 광장에서 원직복직을 축하는 막걸리 파티를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원직복직의 기쁨과 동시에 오는 12월 용역재계약 과정에서 고용승계 여부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히 이들 14명의 미화원들의 근심으로 남아있다.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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