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태권도인의 성지로 조성될 무주 태권도원이 4월 개원될 예정이지만 벌써부터 우려의 시각이 적지 않다. 세계 태권도인 인구는 7000여만명에 이른다. 이들의 성지로 조성한다는 당초의 프로젝트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태권도 성지에 걸맞은 대형 프로젝트와 구체적인 실행계획조차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개원을 불과 2개월여 남겨두고 있지만, 국내에서조차 태권도원에 대한 인식은 매우 저조해 성지는 커녕, 단순 지역의 관광지 또는 태권도 연수원으로 전락할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김완주 지사는 최근 태권도원 성지화 사업의 완성도를 높일 것을 주문했다고 한다.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전북도가 적극 나서야 한다. 태권도 성지화는 지자체의 노력만으로는 요원할 수밖에 없다.
국책사업에 걸맞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의지와 지원정책을 이끌어내야 한다. 선결과제는 각종 태권도단체들의 전폭적인 지원이다. 무주 태권도원이 성지의 모습을 갖출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 태권도인들이 합심해야 할 시점이다.
태권도 종주국인 한국을 방문할 때, 성지인 무주태권도원을 반드시 찾을 수밖에 없도록 시스템화시켜야 한다는 지적이다. 글로벌 홍도도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중국의 소림사는 무술의 근원지로 전 세계 알려지면서 관광지 그 이상의 입지를 갖추고 있다.
전세계 태권도인 인구를 감안할 때, 무주 태권도원의 성지화 성공 가능성은 더 높다 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 국기원 완전 이전을 비롯해 태권도 연수와 관광지 이상의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외국의 태권도인들이 한번쯤은 방문하고 싶은 태권도 성지화사업이야말로 낙후된 동부권 발전의 기폭제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