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주요 현안사업마다 딴죽걸기에 나서고 있는 광주시 행보에 대한 도민의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것이다. 현안에 대한 발목잡기를 넘어 자신들의 앓던 이마저 전북으로 넘겨버리겠다는 최근의 행보는‘전라도(全羅道)’, ‘호남(湖南)’의 같은 구성원인지 의구심마저 들게 하는 상식 이하의 그것이다.
어찌보면 전북도가 별도의 기자회견과 자료를 통해 광주시를 강력 비판하과 강운태 시장의 해명과 공개사고라를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대응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광주시는 물론이고 전남도가 이러한 거침없고 오만방자한 행동을 하기까지에는 전북도와 정치권도 일말의 책임이 있는게 사실이다.
그간 도와 정치권이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고 현안 발생시마다 강력 대처했다면, ‘광주 군(軍) 공항의 군산공항 이전’이라는 상식 이하의 주장은 애시당초 나올 수 없었다는 얘기다.
광주 군 공항 이전 못지 않은 광주 및 전남의 전북 딴죽걸기는 하루 이틀의 얘기가 아니다. 국제상품거래소의 포기 요구를 비롯해 군산공항의 국내선 취항 반대, 광주~대구 내륙철도 건설, 전북의 R&D 특구 지정 반대 등 실례는 많다.
문제는 이같은 발언이나 행정이 나올 때마다 전북도와 정치권의 반응은 한마디로 ‘안일함’ 그 자체였다는 것이다.
즉 대응하지 않거나 유감 표명의 수준에 그침으로써, 광주시의 오만방자함에 영양분을 준 셈이다.
만약 광주시가 어처구니없는 행정을 추진했을 때 전북도가 강력 반발하고 사과를 요구했다면 어찌됐을까. 아마도 지금과 같은 안하무인격의 행보는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한 예로 지난 2009년 광주시가 전자공문을 통해 국제상품거래소의 사업포기를 요구할 당시, 강력 대처하고 이를 도민 여론화했다면 상식을 넘어선 도발은 이어지지 않았을게 분명하다.
반면 당시 전북도의 대응은 어떠했는가. ‘무대응’이었다.
정치권도 마찬가지였다. 마치 광주·전남 국회의원의‘2중대’처럼 아무런 대처도 하지 못했다. 그 결과가 오늘의 사태까지 초래한 것이 아닌가할 정도로 안타깝다.
일각에서는 그전까지 이렇다할 대응도 하지 않다가 이제와서야 해명과 공개사과를 요구하는 행태가 내년 선거를 의식해서 그러는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는 점을 전북도는 귀를 기울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