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5-04 10:22 (토)
'인사 비리 의혹' 부안 부군수 ‘자살’, 검찰수사 차질 불가피
상태바
'인사 비리 의혹' 부안 부군수 ‘자살’, 검찰수사 차질 불가피
  • 임충식
  • 승인 2013.06.21 02: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승진인사비리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던 전 부안군 부군수 박모씨(64)가 20일 숨진 채 발견됐다.


전주지검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께 박씨가 진안군 단양리의 한 야산에서 나무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박씨는 전날 오후 6시 30분께 회의에 참석한다며 집을 나간 뒤 연락이 끊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들의 실종 신고를 받고 수색에 나선 경찰은 휴대전화위치추적을 통해 숨져 있는 박씨를 발견했다.


현장에는 A4 용지 3쪽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부안군 인사와 관련된 내용이 2쪽에 달했으며, 가족에 대한 미안한 마음도 적혀 있었다. 또 검사와 수사관에 대한 고마운 마음도 언급돼 있어, 검찰의 강압수사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박씨는 부안군 인사비리와 관련해 3차례 검찰조사를 받았었다. 이 중 한번은 피의자 신분이었다. 전주지검은 이번 주 중 박씨를 한 차례 더 소환조사 할 예정이었다.


일단 경찰은 검찰 수사에 부담을 느낀 박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유서가 발견됐고, 목을 맨 점 등 상황을 감안할 때 자살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박씨의 자살로 검찰의 부안군청 인사비리 의혹 수사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전주지검은 박씨의 장례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 수사를 잠정 중단할 방침이다. 이후 다시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지만, 핵심피의자 중 한명이었던 박씨의 자살로 수사방향의 전환이 불가피졌다.


최윤수 차장검사는 “예상치 않은 상황이 발생해 수사가 벽에 부딪치게 됐다”면서도 “(박씨의) 장례식 이후 다시 재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부안군은 지난 2008년 6월, 현 김호수 군수 취임 이후 첫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인사는 같은 해 1월 31일 작성된 근무성적 평정서를 토대로 이뤄졌다. 하지만 근거자료인 승진후보자명부가 인사발령 한 달 전에 분실됐고, 이후 다시 작성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인사비리 의혹이 제기됐었다.


수사에 나선 검찰은 지난 5월 13일 부안군청 행정지원관실을 압수수색하고 인사명단 등 관련서류를 압수한 바 있다. 지난 12일에는 승진후보자명부를 조작한 혐의(공문서 위조 등)로 당시 7급 인사실무 담장자인 A씨를 구속했다.


현재 검찰은 재 작성된 승진후보자명부가 분실된 명부와 차이가 있는지, 이로 인해 실제로 승진자가 달라졌는지에 초점을 맞춰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이 과정에서 관련자와 인사 청탁자 간 금품이 오갔는지에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현재까지 인사비리 의혹과 관련해 수사 대상에 오른 부안군청 공무원은 10여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충식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기미잡티레이저 대신 집에서 장희빈미안법으로 얼굴 잡티제거?
  • 군산 나포중 총동창회 화합 한마당 체육대회 성황
  • 대한행정사회, 유사직역 통폐합주장에 반박 성명 발표
  • 이수민, 군산새만금국제마라톤 여자부 풀코스 3연패 도전
  • 전주국제영화제 ‘전주포럼 2024: 생존을 넘어 번영으로’
  • 만원의 행복! 전북투어버스 타고 누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