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값의 상승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집값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이미 전주 완산구 지역은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70%를 훌쩍 뛰어 넘었다고 한다.
집값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지만 집을 사려는 수요보다는 전월세 시장에 남기를 선호하는 기현상마저 벌어진다.
집값은 떨어지고, 전월세를 사려는 수요는 늘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하우스푸어와 깡통주택이 속출하고 있어 자칫 렌트푸어의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깡통주택의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집값보다 대출금이 더 많은 깡통주택은 시한폭탄이나 마찬가지이다.
전북지역의 가계대출의 절반 이상을 주택대출이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전북의 가계대출잔액은 16조1531억원에 이른다.
불과 2년새 2조7017억원이나 늘어났다. 이중 주택대출은 50.4%인 8조1457억원에 달하고 있다.
지난 2010년 도내 주택대출 잔액이 6조3770억원이었지만 2년새 2조원 가량이 급등했다.
도민들의 주택대출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중 상당수는 변제할 능력의 한계점에 도달해 악성채무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 1차적으로 하우스푸어들의 고통이 심화될 수 있고, 깡통주택 속출로 집이 경매에 넘어가는 과정에서 세입자들의 피해마저 우려된다.정부의 대책이 시급하지만 잇단 부동산 대책은 오히려 상황만을 악화시키고 있어 대책마련 자체가 불안한 지경이다. 전북도 등 지방정부 차원에서도 현재의 부동산 시장의 상황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지방정부에서 취할 수 있는 조치가 제한적이지만, 중산층의 붕괴는 지역경제 침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중산층 기반이 약한 전북의 현주소를 감안할 때 더 이상 수수방관할 일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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