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 제339호인 전주 경기전의 유료화가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유료화 이후에도 경기전을 찾는 관람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서다.
전주시가 경기전 유료화를 단행한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말까지 1년 동안의 방문객을 집계한 결과 총 76만5000명을 기록했다.
이는 유료화 이전보다 40% 증가했고, 국내의 대표적 문화관광지와 비교할 때도 결코 손색이 없는 성과라 한다.
경기전 유료화가 성공적으로 정착됐다고 부를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외지 관광객의 비중이 크다는 점일 것이다. 지난 1년 동안 경기전을 찾은 관람객의 92.1%는 타 지역에서 온 사람들인 반면, 관람료가 50% 할인되는 전주시민과 완주군민은 7.9%에 불과했다.
전주시가 처음 경기전 유료화를 검토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아무리 사적이라고 하지만 그동안 아무런 경제적 부담 없이 경기전을 출입해왔던 전주시민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고, 외지 관광객들로부터도 외면을 받을 개연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경기전이 갖는 역사적 의미와 인근한옥마을과의 연계, 태조 어진의 국보 승격등이 호재가 겹치면서 유료화는 경기전의‘가고 싶은 관광지로의 도약’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그럼에도 경기전이 국내의 대표적 문화관광지로 우뚝 서기 위해서는 유료화의 성공적정착에 환호작약하지 말고, 한 걸음 더 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본다. 즉 유료화 정착에 따른 관광객 편의대책의 확충과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주차문제다. 경기전과 한옥마을 찾는 관람객들로 인해 휴일은 물론이고 평일에도 많은 사람들이 이 근처에서의 주차와 교통 통행에 불편을 겪고 있다.
유료화에 따라 거둬들인 입장료가 무려 5억8400만원이다. 이 수익을 앞으로 허투루 쓸게 아니라, 경기전이 지금보다 더 사랑받는 문화관광지가 될 수 있도록 기능보강과 편의시설 확충에 요긴하게 사용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경기전이 역사적 의의와 관람객 만족도란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문화관광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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