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자에 정말 사실이 아니길 바라는 맘이 간절한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어 걱정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 당시 국민을 설득해 지지를 이끌었던 ‘소통’을 통한 ‘대통합’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이야기인 즉은 이렇다. 대통령의 주변에서 충성스런 마음에 고언이라도 올리면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다 알아서 합니다”라며 말을 끊는다는 것이다.
사실이 아닐 것이다. 분명 박 대통령을 음해하려는 세력들이 지어낸 것이 분명하다. 박 대통령은 지난 대선 때 지역과 계층, 진보와 보수를 막론하고 소통하고 대통합하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던가?
그런데 “절대 그렇지 않을 것이다” 아무리 자위해도 석연찮다. 박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행적을 되짚어보면 ‘소통’의 약속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의구심을 거둘 수 없으니 이러한 ‘풍문’까지도 마냥 흘려듣기 어려운 것이다.
청와대와 내각 인선에서 여당 내부는 물론 야당과 국민적 여론이 부정적인 인물도 박 대통령은 고집스럽게 인선을 강행했다. 큰 틀에서 볼 때 한, 둘을 놓고 왈가왈부해 물을 흐리고 시작부터 발목을 잡아 국정을 방해할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접었지만 국민들 대부분은 명쾌하진 않았다.
그 결과가 최근의 ‘윤창중 사건’이다. 인선 당시 야권은 물론 여당 내부에서도 부정적인 여론이 팽배했는데 박 대통령이 ‘소통’을 포기하고 ‘고집’으로 임명했던 인물이다.
그리고 사건 발발 직후에도 박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직접 사과했어야 맞다. 국무회의 발언을 통해 어물쩡 넘어가는 것이 아니었다. ‘사람 속은 알 수 없다’고 사족을 붙인 것도 책임을 회피하는 발언이다.
청와대가 가지는 정보력과 검증시스템은 한 길 사람 속까지도 훤히 꿰뚫을 수 있다. 거기에다 시중 여론이 있지 않은가? 대통령이 이 모든 것을 무시하고 선택한 것이다. ‘소통’의 약속을 저버리고 ‘고집’ 핀 결과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도자에게 ‘소통’은 입을 닫고 귀를 활짝 여는 것이다. 박 대통령에게 바른 ‘소통’을 간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