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전주 통합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높아진 것 같다. 현재 완주군민의 여론이 과반수 이상 찬성인데다, 지난 2009년에 비해 크게 달라진 것으로 본보 여론조사 결과 나타났기 때문이다.
본보가 창간 10주년을 맞아 만 19세 이상의 완주군민 750명과 전주시민 750명 등 총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완주-전주 통합에 대한 여론조사는 다음달 26일 전후로 주민투표가 예정돼 있는 상황에서 현재의 여론 추이와 향후 성사 여부를 전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
먼저 완주군에서의 찬성률이 과반수를 넘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지난 2009년 이후 완주군민의 통합 찬성이 50%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9년 통합 논의시 당시 행전안전부(현 안전행정부)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찬성이 불과 35.6%에 불과했다. 이러한 결과에 의거해 정부는 완주-전주 통합을 추진하지 않았다.
올해 들어서 이뤄진 조사에서도 찬성여론은 반대여론에 뒤쳐져 있었다. 설 명절을 전후로 진행된 도내 모 언론사와 통신사의 여론조사 에서는 찬성률이 각각 39.7%, 42.4%를 기록했다. 찬성 여론이 다소 높아지기는 했지만, 통합성사를 결정짓는 50%를 넘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이번 본보 조사에서는 최초로 과반수를 넘어섰다. 그만큼 2009년이나 올초에 비해 통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완주군민이 상당수 늘어난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더욱이 이번 조사가 주목을 끄는 것은 통합가능성과 조사의 신뢰성이다. 1500명의 65.9%가 찬반을 떠나 통합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해서다. 이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완주-전주 통합이 비록 몇 가지에서 우려사항이 있기는 하지만, 21개 상생사업의 추진과 이에 따른 통합효과의 기대, 무엇보다 전북발전의 대의란 점에 완주군민과 전주시민의 넓어진 공감대 형성을 증명하고 있다.
또한 다른 것과는 달리 이번 조사는 특이할만한 점이 있는데, 바로 응답률이 거의 100%에 근접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조사는 대상자가 끝까지 모든 질문사항에 대답하는 것을 추출한 것이기 때문에, 조사의 신뢰성이 크다. 즉 현재 지역주민의 여론에 가장 근접하고 광범위한 조사라는 얘기다.
앞으로 있을 주민투표는 사전투표제가 가미돼 3일간 투표가 이뤄진 상황에서, 통합 찬성여론이 높아지고 있기에 어느 때보다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통합은 어떤 한 지역의 발전과 또다른 희생이 아닌, 공동번영과 상생을 위한 것이다. 이제 많은 완주군민이 그 진면목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앞으로 남은기간 동안 찬반 양측의 자유로운 의사표현이 담보되는 가운데, 완주군민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하고 또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