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 일본 수출비중이 높은 전북도 농수축산식품 수출이 엔저현상으로 된서리를 맞고 있다.
지난달 29일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전북지사에 따르면 엔저현상으로 장미와 파프리카 등 일본 수출 품목들의 무역수지가 크게 악화되면서 농산물을 중심으로 농식품 수출이 급감하고 있다.
지난해 전북의 일본 수출비중은 34.5%로 3분의 1 가량을 차지했으나 올들어 2월말까지 엔저현상으로 인해 대 일분 수출시장이 위축되면서 10.5%p나 떨어져 4분의 1수준인 24%로 줄었다.
이처럼 농축수산물의 일본 수출이 위축되면서 수출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출액이 크게 줄어 전체 농축수산식품 수출액도 큰 폭의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2월말 전북지역의 농수축산물 수출실적은 1만 302톤에 2163만 1000달러로 전년동기 9687톤에 2504만 7000달러 보다 물량은 6.3% 늘었지만 금액은 13.6%나 감소했다.
부류별로는 전체 수출물량의 4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농산물이 가장 감소폭이 컸다. 지난 2월 전북의 농산물 수출규모는 4449톤에 1090만 9000달러로 전년동기 5416톤, 1372만 7000달러보다 물량은 17.9%, 금액은 20.5%가 줄었다.
이처럼 농산물 수출이 급감한 것은 주력상품인 장미와 파프리카 등의 수출국가가 일본이어서 엔저로 인해 가격경쟁력을 상실하면서 수출물량과 금액이 줄었기 때문이다.
축산물도 마찬가지이다. 2월중 수출규모가 1512톤에 156만 6000달러로 물량은 전년동기 1347톤보다 12.2%가 늘었지만 수출액은 19.4%가 줄어 5분의 1가량이 축소됐다. 여기에 김의 중국 수출중단으로 수산물 수출도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수산물 수출은 314톤에 622만 6000달러로 전년동기 489톤, 746만달러에 비해 각각 35.8%와 16.5%가 감소해 감소폭이 가장 컸다.
김의 중국 내 과다수입으로 전수검사를 실시돼 기존 7일에 불과하던 통관시간이 45일까지 소요돼 김 수출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이다.
aT 전북지사 관계자는 “유럽 재정위기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인한 낮은 성장률과 글로벌 소비 부진의 영향으로 농수축산물 수출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특히 최근 대일본 수출비중이 가장 큰 전북의 수출시장이 급속한 엔저 영향으로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말했다.
신성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