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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극복하는 물의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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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극복하는 물의 위기
  • 전민일보
  • 승인 2013.03.22 0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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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동강 물을 팔던 봉이 김선달이 2013년으로 오게 된다면
조선후기, 봉이 김선달이라는 재치가 뛰어난 사람이 있었다. 김선달은 미리 평양 물장수들에게 돈을 주고, 대동강 물을 한 번 풀 때마다 자신에게 돈을 주게 했다.
이를 본 한양상인들은 김선달의 계략에 넘어가 그에게 당시 돈으로 황소 60마리를 살 수 있는 돈을 지불하고서 대동강 물을 팔 수 있는 권한을 사게 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봉이 김선달’이야기이다.
어렸을 적에 그저 웃고 지나쳤던 이 이야기 속 김선달이 어떻게 보면‘먹는 샘물(생수)’팔기의 원조가 아닐까 싶다. 그가 만약 현재로 놀러오게 된다면 어떠할까? 그는 강물을 바로 먹지 못하는 사실에 놀랄 것이고, 어디를 가든‘먹는 샘물(생수)’을 사 먹을 수 있을정도로 돈을 주고 물을 사 먹는 사람들이 많음에 또 한 번 놀랄것이다. 비단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먹는 샘물(생수)’을 사먹는 광경은 낯선 풍경이 아닌데 이는 최근 환경오염과 물부족 현상에서 기인한다.
▲ 한국은‘심각한(severe) 물 스트레스 국가’
지난해 3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2050년 환경전망’보고서에 따르면 따르면 우리나라는 이용 가능한 수자원 중 실제 사용하는 비율이 40%를 넘어‘심각한 물 스트레스 국가’로 분류되는데, ‘심각한(severe) 물 스트레스 국가’는 OECD국가 중 우리나라 뿐이다.
우리나라 강수량은 세계 평균의 1.4배나 되지만 국토가 좁고, 인구밀도가 높아 국토면적당 인구로 계산하면 1인당 연강수량은 세계평균의 1/8에 불과해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양은 그리 많지 않다. 또한 우리나라 기후특성상 강수량의 70%가 여름철에 집중되어 많은 물이 지하로 스며들거나 증발한다.
그러니 더 이상‘물 쓰듯 물을 쓰는 것’은 옛날 말이 되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수도꼭지만 틀면 어디에서나 물이 펑펑 나오고, 물을 마시고 싶을때는 언제나 마실 수 있어 우리나라가‘물부족국가’라는 사실을 간과할 때가 많다.
우리나라의 1인당 물소비량은 ‘11년 상수도 통계 기준으로 279ℓ로, 덴마크(114ℓ)와 영국(139ℓ)의 두배가 넘을 정도로 훨씬 높은 수준으로 물절약에 대한 인식이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 세계 물의 날(World Day forWater)
올해는 UN(국제연합)에서 정한‘세계 물 협력의 (International Year of Water Cooperation)’다.
물이 부족해 온몸에 피부병이 돋고, 기생충, 콜레라 등의 수인성 질병으로 고통스러워하면서도 이물질과 악취가 진동하는 오염된 물을 마실 수 밖에 없는 아프리카 이야기나 세계 곳곳의 수자원을 둘러싼 분쟁을 보더라도 불평등한 수자원과 물부족 문제는 생존과 직결되며, 국가차원의 해결을 넘어서 국제적인 차원의 분배와 협력이 필요한 문제이다.
이에 UN은 수자원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속적인 관심을 촉구해왔다. ‘77.3월 아르헨티나에서는 ‘물’에 관한 첫 번째 국제회의인「UN 수자원 회의」가 열렸고, 1980년대 이후 많은 나라들이 물 정책을 만들고 실천하는 데 큰 촉진제역할을 하게 된다.
‘92.6월에는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에서 UN 환경 개발회의(UNCED)를 개최하여 지구의 환경질서 보전을 위한‘리우선언’과 그 실천 계획인‘Agenda 21’을 채택해 21세기를 향한 지구환경보전 종합계획을 제시하였다.
마침내‘92.11월, 제47차 UN총회에서‘Agenda 21’에 포함된 건의를 받아들여 매년 3월 22일을‘세계 물의 날’로 제정ㆍ선포 하였다.
점차 심각해지는 먹는 물 공급과 관련된 문제들을 인식하고, 수자원 보전과 먹는 물 공급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정부·국제기구·비정부기구·민간부분의 참여와 협력을 증진시키기로 한 것이다
우리나라 역시 물의 중요성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 제고 및 물절약·물 사랑에 대한 공감대 확산을 위하여 1990년부터 7월1일을‘물의 날’로 정해 행사를 개최하다 UN에서‘세계 물의 날’행사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해옴에 따라 1995년부터 3월 22일로‘세계 물의 날’을 변경하여 ‘세계 물의 날’기념행사 및 캠페인 등을 추진해오고 있다.
▲ 하나뿐인 지구를 위하여
환경부는 한정된 물 자원과 기후변화로 인한 물부족에 대비하기 위하여 일정 규모 이상의 시설에는 빗물이용시설 및 1)중수도 설치를 의무화하고, 하·폐수처리수 재처리수를 재이용·공급할 수 있도록 ‘11.6월부터「물의 재이용 촉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여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효율적 물자원 관리를 위해 정부에서 관련 규정을 통해 물 재이용을 유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스스로 물의 소중함을 인식하고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빗방울이 모여 강물이 되듯 작은 실천 하나하나가 모였을 때 그 성과는 결코 작지 않을 것이다.

박미자/새만금지방환경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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