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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桶)큰 합(合)으로 판을 키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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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桶)큰 합(合)으로 판을 키워보자
  • 전민일보
  • 승인 2013.03.21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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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좋은 일이 있을 때면 주변 사람들에게 ‘한 턱’을 내는 경우가 종종 있다. 호주머니 사정이야 우선은 기쁜 일을 함께 나눈 뒤 생각할 문제다. 그만큼 기쁨을 나누는데 의미를 둔다. 나아가 기쁨은 나눌수록 큰 법.

특히 시골 풍경은 더 정감이 간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TV 드라마에서 딸의 취직을 기뻐하며 마을 잔치를 벌이는 모습이 그렇다. 한두 잔 늘어나는 술잔에도 취기는 오르지 않고 딸 자랑만 늘어난다. 음정·박자 맞지 않아도 흥겨운 노래자락에 덩실 덩실 춤사위가 정으로 가득한 시골 마을의 향수를 짙게 하기에 충분하다.

일종의 ‘소통의 장’이다. 크고 작은 일에 함께 기뻐하고 위로하는 시골 주민들 방식의 소통이다. 나눔이 아깝지 않고 이웃집 경사가 곧 우리 마을의 경사다. 오죽하면 박사가 많이 배출된 임실의 한 마을은 ‘박사골 마을’이라 하겠는가?

이렇듯 시골 마을 인심과 정서에 맞춰 우리 완주·전주의 통합도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통합을 일궈내는 사람들은 완주·전주 마을 주민들의 몫이다. 주민들의 생각과 행동에 따라 뺄셈 통합이 될 수도, 덧셈 통합이 될 수도, 곱셈의 통합이 될 수도 있다. 때문에 철저한 준비와 대화를 통한 소통이 중요하다.

주민들은 혹여 통합의 과정에서 소외될 수 있는 정책과 지원에 대해 꼼꼼히 따져봐야 할 문제이지만 대승적인 관점에서 ‘득’이 될 수 있는 상승효과를 고려한 양보의 자세도 필요하다.
물론 지자체는 행정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될 수 있는 각종 현안 해소를 위해 부단한 노력들이 요구된다. 빛 좋은 청사진 보다 주민들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실현가능한 방안들을 발굴하고 강력한 추진의지를 알려나가야 한다.

완주·전주의 통합은 갈등과 분열로 등 돌리기 위함이 아니다. 지역발전과 삶의 질 향상, 그리고 당당한 미래를 설계하고 기초공사를 앞두고 있는 준비의 과정이다. 즉, 걸 판진 잔치상을 준비하는 모습이라 하겠다.

청원·청주의 통합 확정과정을 자세히 들여다보자. 단순히 여건 자체가 비슷하기 때문이 아니다. 통합에 적극 나섰던 주민들의 모습에서 완주·전주의 통합에 대한 그림을 그려보자는 의미에서 배울점이 많다.

상생의 길이 열릴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완주·전주만의 효과로 그치지 않을 것이다. 100만 대도시 발전할 완주·전주의 통합은 전북지역 각 시·군들에게도 탈 낙후의 희망 속에 성장을 위한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桶)큰 합(合)이 지속 발전이 가능한 통합(統合)을 이뤄낸다. 완주·전주의 통합으로 전라북도의 판을 키워보자. 시골 마을 조그마한 잔치가 소박하고 좋기도 하지만 잔치판을 완주·전주, 나아가 전라북도 전역으로 키워보자.

거의 흡사한 완주 군민과 전주 시민들의 정서를 왜곡해서 ‘다름’을 이야기해서는 안된다. 지나온 과거와 역사를 보더라도 ‘다름’이 아닌 ‘같음’의 결론을 얻을 수 있다. 당장의 실익을 논하며 ‘다름’을 선동하기 보다는 실익을 서로 나누고 통합을 통해 완전한 ‘같음’을 이야기해야 한다.
축하하며 기쁨을 나눌 일은 이미 준비돼 있다. 모두가 함께 할 통(桶)큰 합(合)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백영규 / 전주시자원봉사연합회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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