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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 조선해양산업 '속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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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 조선해양산업 '속병'
  • 한훈
  • 승인 2013.01.29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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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 조선해양산업이 속앓이 빠졌다. 현대중공업 중심으로 전체 수출 규모 등은 증가하고 있지만 관련업체들에 판로가 줄고 있어 연쇄부도까지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조선해양산업 관련업체는 27개 업체가 운영되고 있다.


지난 2009년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선박건조를 시작하면서 관련 기업들이 급격히 증가한 결과이다. 대표적으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협력업체로 JY중공업과 대륜중공업, 티케이티 등이 다수의 기업들이 입주하고 있다.


그만큼 수출량 증가로 이어져 왔다. 도내 선박해양구조물 및 부품의 수출액은 지난 2009년 131만달러에서 2010년 8억257만달러, 2011년 5억8183만달러, 2012년 10억1422만달러 등을 기록했다. 현대중공업 입지 이전인 지난 2009년과 입지 이후 2011년 수출액을 비교하면 444배가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조선해양산업 관련업체들 사정은 수출규모와 상관없이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당장 유럽 발 금융 위기로 세계 조선 산업이 위축되고 있고 중국시장의 저가 공세로 인해 부품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조선협회 자료에 따르면 세계 발주량(CGT 수정환산총톤수)은 지난 2010년 4047만에서 지난해 2811만으로 줄어들었고 지난해의 경우 더욱 낮은 수치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게다가 중국시장에 진출로 인해 일반상선(화물선 등) 건조금액이 반절 수준으로 하락한 상태이다.
도 관계자는 “지난 2008년 20톤급 상선 건조를 위해서 500억원 입찰이 이뤄졌다면 현재는 300억원 규모로 축소된 상황이다”고 말했다.


도내 조선해양산업 매출액 중 80%이상을 현대중공업이 담당해 겉모습은 화려해 보이지만 지역 해양산업은 끝없는 추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이 같은 국내외 환경을 반영해 국내 대형선박 건조회사들이 기존 일반상선에서 고부가가치선박·차세대선박 건조로 방향을 전환하면서 지역 해양산업을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


당장 현대중공업 역시 마찬가지 상황이다. 전북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는 지난 2010~2011년 일반상선 22척(65만톤 규모)을 건조했다. 그러나 지난해의 경우 국내외 사정이 반영돼 일반상선은 건조되지 않았고 고부가가치선박 11척(유조선 6척, 컨테이너선 5척)만이 이뤄졌다.


그동안 현대중공업 협력업체로써 선박용 블록제조업체, 기자재제조업체 등을 담당하던 일부 납품업체들에 판로가 사라진 것이다.


한 선박회사 관계자는 “선박 건조에 따라 선박에 필요한 부품과 건조 방법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며 “유조선 등 고부가가치선은 분리 건조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블록제조업체들에 할 일은 50~60% 줄고 있고 연쇄부도까지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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