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환 전북도교육감이 끊임없이 논란이 되고 있는 이념논쟁에 대해 “내 이데올로기는 진보·보수가 아닌 우리 아이들”이라고 못 박았다.
김 교육감은 지난달 30일 전북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남원교육설명회에서 학부모와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자신의 교육철학과 교육감으로서 역할, 교육혁신에 대한 신념 등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설명회에서 김 교육감은 “교육감인 제가 이 자리에 왜 와있는가, 교육에서 교육감이 왜 필요한가라는 질문을 끝없이 하고 있고 그래야만 중심을 잃지 않고 일할 수 있다”며 “저는 방금 스스로 제기했던 질문에 대해 항상 답을 하나로 정한다. 우리 아이들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교육감은 “기자들이 ‘김승환 교육감은 진보’라고 하고 모든 언론 보도에서 제 이름 앞에 ‘진보교육감’을 붙인다”며 “그 때마다 저는 이렇게 말한다. 교육감으로서 내가 지향하는 이데올로기는 진보도 아니고 보수다 아니다. 내가 지향하는 이데올로기는 우리 아이들이다.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내 어떠한 정치적 이데올로기도 과감히 버릴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제 신념은 임기동안 끝까지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 아이들을 볼 때 ‘이 아이가 어떤 존재인가’라고 진지하게 고민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봐야 한다. 아이들은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존재들”이라며 “그러나 교과부는 이 아이들에게 경쟁을 강요하고 있다”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김 교육감은 “교과부가 학교폭력과 관련해 교사와 학부모의 의식이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오로지 경쟁교육에 몰입하는 교과부의 의식부터 바꿔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 교육감은 “하나의 인격체는 자율성과 독립성을 가지고 있다. 어느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자기결정권, 어떠한 경우에도 포기할 수 없는 가치를 가지고 있는 인간의 존엄성을 부여 받는다”며 “사람이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과 여러 가지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그 차이가 나에 대한 부당한 차별의 근거로 원용되선 안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