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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군산문화재단 설립 ‘하는거야 마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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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군산문화재단 설립 ‘하는거야 마는거야’
  • 신수철
  • 승인 2011.08.03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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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시가 작년 7월부터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지역 문화시책 발굴 등을 위해 추진해온 ‘(가칭)군산 문화재단’ 설립에 대해 오랫동안 이렇다할 소식을 내놓고 있지 않자 군산문화재단 설립을 일단 보류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마저 제기되고 있다. 

시는 작년 7월 중순쯤 보도자료를 통해 “자율성과 독립성이 부여된 양질의 문화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역 문화예술의 체계적인 진흥과 전문성이 요구되는 창작 문화활동 활성화를 위해 100억원 규모의 군산 문화재단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는 이에 따라 1단계로 작년 8월까지 문화예술계, 학계, 시민단체 등과 간담회를 여는 것을 시작으로 시민 설문조사를 거쳐 같은 해 9월까지 군산문화재단 설립 추진위원회를 꾸린 뒤 올 1월쯤엔 조례제정에 나설 계획이었다. 

이후 2단계로 올 3월까지 문화재단 설립 발기인 구성을 마친 뒤 정관제정과 임원 선임, 설립허가, 재단법인 등기 등 모든 과정을 적어도 올해 말까지 끝마치겠다는 것이 시의 당초 구상. 

하지만 시는 작년 설문조사결과 이후 군산문화재단 설립에 대한 이렇다할 소식을 전하지 않고 있다. 작년 9월 ‘시민 85%가 군산문화재단 설립에 찬성했다’는 설문조사결과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의 진전이 없는 것이다. 

이처럼 시가 야심차게 추진해온 군산 문화재단 설립이 늦어지는 까닭은 뭘까? 

일부 지역 문화예술계에서는 우선 군산 문화재단의 자율성과 독립성 확보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다. 

지역여건상 군산문화재단을 시가 여전히 주도할 수 밖에 없는 처지여서 당초 재단 설립 취지인 자율성과 독립성을 보장받기 힘들 수 있다는 것. 

따라서 시가 이런 상황에서 군산 문화재단 설립을 서두를 경우 자칫 또 하나의 관(官) 중심의 문화예술단체를 낳게 될 것이 뻔해 시간을 두고 추진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또 100억원에 달하는 출연금을 확보하는 방안도 쉽지 않아 군산문화재단 설립이 늦어지는 이유라고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시는 우선 단계적으로 출연금을 확보할 방침이지만 시가 부담할 출연금을 제외한 나머지를 채워놓을 방안을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군산문화재단 설립이 늦어지고 있는 것은 현재 문화시설물 관리, 운영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중에 있기 때문”이라며 “용역결과가 나오면 군산문화재단의 규모 등 구체적인 것을 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용역결과는 오는 9월쯤 나올 예정이다. 

군산문화재단을 단순한 문화예술단체로서가 아닌 문화시설물 관리 및 운영도 책임질 수 있는 지를 최종 판단해 그 규모와 범위, 성격 등을 살펴보겠다는 것이 시의 의도다. 

하지만 이 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는 시가 출연금 마련 등 적 잖은 부담을 느끼면서 사실상 군산문화재단 설립에 대해 장기간 보류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문화예술계 한 인사는 “작년만해도 재단 설립에 적극적이던 시가 갑자기 용역 결과 등을 언급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이 때문에 재단설립 보류 등 여러 추측도 낳게한다”고 꼬집었다.    

군산=신수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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