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 7곳, 은행나무 5곳, 철쭉 4곳 중복 사용
지역을 상징해야 할 도내 지자체들의 각종 상징물들이 특색이 없는데다 지역의 색깔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어 특색 있는 상징물 선정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12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내 14개 시.군의 새(鳥), 나무(木), 꽃(花) 등 상징물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이 지역 특색이나 이미지를 반영하지 못하고 천편일률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전주시 등 도내 14개 시·군의 30~40% 가량이 비둘기와 느티나무, 백일홍 등을 상징물로 사용하고 있어 타 지자체와의 차별성을 발견할 수 없다는 것.
새의 경우 익산과 정읍, 김제, 진안, 장수, 고창, 부안 등 7개 지자체의 경우 상징물로 ‘비둘기’를 사용하고 있으며 전주와 완주, 순창 등 3개 지역은 ‘까치’를 사용했다.
나무는 전주를 비롯해 군산, 임실, 고창, 부안 등 5개 지역이 은행나무였으며 느티나무로 정한 곳은 김제, 완주, 진안, 순창 등 4개 지역, 소나무는 익산, 장수 등 2곳으로 집계됐다.
꽃의 경우 완주, 진안, 무주, 부안 등 4개 지역이 철쭉을, 남원, 김제, 순창 등 3개 지역이 백일홍을 지정했다.
김제와 진안은 새와 나무 상징물이 비둘기, 느티나무로 일치했으며 고창과 부안역시 비둘기와 은행나무로 같았다. 전주와 임실은 나무와 꽃이 은행나무, 개나리로 상징물이 동일했다.
도내 한 마케팅 전문가는 “아직도 상당수 지자체에서 지역 특색과는 거리가 먼 상징물을 지정하고 있어 지역을 홍보하고 있다”며 지역민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상징물 지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그는 “지자체들도 문화마케팅 및 브랜드화 전략차원에서 상징물들을 지역의 특색과 특성에 맞게 개정하고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상징물 선정시 그 지역만이 가진 생태, 전설, 이미지 등을 고려해야 하며 이를 잘 활용할 경우 타 지역은 물론 외국인들에게 알려지고 기억될 수 있다는 것.
한편 전북도의 상징물은 까치와 은행나무, 백일홍이다.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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