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으로 기존의 각종 행사를 한데 묶어 개최한 군산 새만금 축제(이하 새만금 축제)가 예전과 비교해 차별성과 독창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밋밋한 행사에 그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새만금 축제를 지역의 대표적인 축제로 내세우려는 시의 의지에도 불구하고, 그 한계를 드러낸 만큼 ‘과감한 수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다시 한번 고개를 들 것으로 예상된다.
군산시는 지난 8일부터 24일까지 17일동안에 걸쳐 은파관광지와 월명종합경기장 등에서 개막식 및 퍼레이드를 비롯해 문화예술과 체육 등 모두 25개 프로그램의 ‘군산 새만금축제’를 처음 개최했다.
모두 7억2700만원의 예산이 들어간 이번 새만금 축제는 그동안 따로따로 열린 봄철 각종 행사를 집중화해 축제의 경쟁력과 효율성을 한 단계 끌어 올려 지역의 대표적인 축제로 성장시키겠다는 시의 의도가 담겨졌다.
시가 지역축제로는 사상 처음으로 3500만원을 들여 내항에서 은파관광지까지 거리 퍼레이드, 그리고 개막식 불꽃쇼(화려한 비상) 등을 도입한 것도 이런 의도가 담겨져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시의 이런 의도에도 불구하고 올해 처음 새로운 방식의 새만금 축제에 대해선 차갑고 혹독한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먼저 정체성 없는 통합방식으로 새만금 축제를 추진하다보니 오히려 시민들의 혼란만 가중시켰다는 지적이 적지 않은 편이다.
새만금 축제의 여러 행사중 마땅히 간판으로 내세울만한 대표(메인)행사가 없고, 또 한꺼번에 지역 곳곳에서 분산돼 열린 탓에 이 같은 문제를 드러냈다는 것이다.
또 축제의 명칭은 새만금을 내세운 ‘새만금축제’지만, 사실상 새만금과 연관을 맺기 힘든 프로그램과 행사장소에 대해서도 도마에 올랐다.
실제로 이번에 새만금일대에서 펼쳐진 행사로는 TDK 동호인 자전거대회와 새만금마라톤대회 등 불과 몇몇 행사에 그쳤다.
여기에 프로그램 수에 비해 축제기간이 상대적으로 길었다는 점도 또 다른 문제로 등장했다.
축제기간이 17일이고, 전체 프로그램 수가 25개에 불과한 점을 감안할 때 하루 1.47개 프로그램만이 열린 결과를 낳았다.
따라서 이번에 이 같은 지적을 받은 새만금 축제를 지역의 대표적인 축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더욱 설득력을 얻게 됐다.
새만금 축제의 각종 행사에 대해 제대로 된 평가를 벌여 경쟁력 없는 행사는 과감히 폐지하고, 대표 행사를 적극 개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참여자치 군산시민연대 유재임 사무처장은 “이번 새만금 축제의 경우 프로그램 부족 등 여러 문제점이 나타난 만큼 적극적인 개선을 통해 내년엔 보다 알찬 축제로 성장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군산=신수철기자
‘선택과 집중’ 통해 경쟁력 강화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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