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대상 민족의식 및 역사교육자원 활용 계획
오는 8월 개관예정인 군산근대역사박물관 야외 전시장에 지난 1995년 군산지역 일제잔재청산사업 일환으로 철거된 보국탑 등 일제 잔해들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되는 일제 잔재물은 철거 당시 보존과 철거라는 상반된 주장이 제기됐던 석조물 중 전시 가능한 파손부재 15점이다.
그 당시 철거된 석조물은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이 자신들의 식민지 지배를 정당화하고 영구히 지속하기 위해 만들었던 보국탑, 공자묘, 자우혜민비, 개항35주년기념탑 등의 기념물이다.
보국탑과 공자묘는 월명산 기슭에 건립된 5층 석탑과 사당으로 건립자는 군산의 대표적인 지주 중에 한명이었던 삼국오랑이다.
삼국오랑은 부여 정림사지 5층탑을 모방한 보국탑을 건립하고 그 옆에 공자 등 성현을 모신 사당을 건립했는데 보국탑에는 일본천황에게 영원히 충성하겠다는 명문이 새겨져 있다.
자우혜민비는 일본 정부에서 월명산 정상에 건립한 ‘자혜로운 비(雨)로서 백성을 편안하게 한다’라는 의미의 기우제 비(碑)다.
개항35주년 기념탑은 1934년 개항 35주년을 기념해 일본인들이 이 땅에서 영원히 번영을 누리자는 의지를 담아 건립한 기념탑이다.
시 관계자는 “전시 가능한 석조물 15점을 선별해 박물관의 야외 공간에 전시함으로서 이곳을 찾는 청소년 및 방문객에게 민족의식 및 역사교육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은 내항 인근에 182억원을 들여 연면적 4,248㎡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건립 중이며, 오는 8월 개관예정이다.
군산=김종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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