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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 시군, 지진대응 매뉴얼조차도 ‘탁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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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 시군, 지진대응 매뉴얼조차도 ‘탁상용?’
  • 전민일보
  • 승인 2011.03.16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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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적 대응방안 전무 담당 공무원조차 몰라...
전북도와 도내 시군의 지진대응 매뉴얼이 피해상황 보고체계 위주로 구축된데 다, 공무원과 도민들의 사전 숙지를 위한 책자로 제작조차 되지 않은 등 부실함 그자체로 확인됐다.
특히 지진 등 피해상황 발생 시 유관기관과의 신속한 대응을 위해 필수적인 비상연락망도 일부 엉터리로 작성돼 그야말로 보여주기 위한 탁상용 매뉴얼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도와 도내 14개 시군은 일본 동북부 대지진으로 지진 방지대책 점검에 나선 가운데 도와 지자체의 매뉴얼이 피해상황 보고와 전파위주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나타났다.
도와 시군은 가상의 지진피해 상황 발생 시 해당 지자체와 유관기관간의 비상대기와 업무분담, 인력배치, 지원요청 등에 대해서만 구체적인 대책을 수립해 놓은 상태이다.
하지만 지역/시간/상황/규모 등의 세부적인 대응방안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고, 주민들의 대피요령과 대피방법, 대피장소 등 재난상황별 대응체계는 사실상 마련하지 않았다.
더욱 큰 문제는 이 같은 부실한 매뉴얼조차도 책자로 제작되지 않은 채 담당공무원의 컴퓨터상에서만 존재하고 있어 비상상황 발생 시 도민은 물론 공무원들조차 모를 지경이다.
15일 본보가 도 재난안전대책본부의 매뉴얼 존재여부를 확인해본 결과, ‘책자로 제작하지 않은 상태이고, 담당자가 없어서 내일 확인해줄 수 있다’는 어처구니없는 답변만 돌아왔다.
도 재난안전대책본부가 전북지역 각 시군과 유관기관의 피해상황을 최종적으로 접수받아 상황을 판단하도록 갖춰졌으나 도의 대응 메뉴얼은 시군에 제대로 전파되지 않은 상태였다.
도의 대응 매뉴얼이 일선 시군에 배포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전북도로부터 지진 등의 대응 매뉴얼 책자 등을 받아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시군의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전주시의 지진 대응 매뉴얼도 역시 책자로 제작되지 않았으며 57페이지 분량의 파일로 보관하고 있는데 머물렀다.
전주시는 재난 발생초기와 수습단계 등으로 대책을 마련했지만 여전히 피행상황 보고위주였고, 주민들을 누가, 어느 곳에, 어떻게 대피시킬 것인지에 대해서는 가이드라인조차 없었다.
전주시의 지진 매뉴얼에 기재된 유관기관과의 비상연락망도 일부 연락처가 엉터리였다.
해당 기관이 최근 조직개편 등으로 연락처와 조직이 변경됐음에도 전주시의 지진대응 현장조차 매뉴얼은 지난 2010년 9월에 작성된 것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었다.
일본 동북부 지진이 규모 9.0의 강진이 발생하는 등 최근 강진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지만 전주시의 매뉴얼 상 최고 규모는 실질적 피해가 크지 않은 5.5에만 맞춰진 상태였다.
도와 일선 시군의 지진 대응 매뉴얼은 공무원들의 보여주기식 형식적인 수준에 머문 것에 확인됐으며 실제 상황 발생 시 도민들을 위한 신속한 현장 대응의 한계를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한반도 지진발생에 대한 안전 불감증이 만연 탓에 지자체의 매뉴얼도 그야말로 형식일뿐더러 대도민 교육과 홍보는 물론 공무원조차 모를 정도로 사전 훈련조차 전무한 것이 전북지역 지진대응의 현주소이다고 지적했다.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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