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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출동/버스동승 강행군에 녹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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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출동/버스동승 강행군에 녹초
  • 전민일보
  • 승인 2011.02.16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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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버스파업 후 제대로 쉬어본 적 없다" 피로 호소

70일째(15일기준)를 맞고 있는 버스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경찰관들이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
더욱이 최근 노사 간의 대립이 심화되면서 버스 파업사태에 경찰 인력이 집중 배치됨에 따라 민생치안에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마저 일고 있다.
실제 지난해 12월 8일 버스파업 이후 현재까지(12일 기준) 경찰에 공식 신고된 버스관련 집회 건수는 모두 53건. 이는 일주일마다 5건이 넘는 집회가 열린 셈으로 해당 집회를 위해 파견된 경력만 해도 233개 중대 1만8000여명에 달했다.
더욱이 이는 불법 또는 산발적 집회 등 비공식적으로 치뤄진 것을 제외한 수치로 경찰이 공식적이건 비공식적이건 관련 집회에 모두 출동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집계되지 않은 파견 횟수 또한 상당할 수밖에 없다.
이는 결국 파업사태로 인한 경찰의 업무 부하가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집회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한 경찰관은 “버스파업이 시작된 이후 하루도 제대로 쉬어본 적이 없는 것 같다”며 “파업해결의 분위기 감돌았던 지난 설 연휴에도 마지막 날 하루밖에 쉬지 못했다”고 하소연했다.
일선 한 경찰관 역시 “지난 14일처럼 시내버스 임시주차장인 전주월드컵경기장의 버스 출자를 위해 새벽에 출동하는 경우, 하루 종일 추위에 떨어야만 하는 이중고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 게 경찰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게 더 문제다. 오히려 상황은 악화되고 있다. 지난 11일에 실시된 행정대집행과 버스 강제출차, 14일 새벽 노조원들에 의한 버스출차 방해로 시내버스 전면 운행중지, 이로 인한 물리적 충돌사태와 파업 주체들에 대한 여론의 악화 등이 민노총 소속 노조원들을 더 극단으로 몰아가고 있다. 결국 이들은 14일 기자회견을 통해 “구속을 각오하고 투쟁에 임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하고 나섰다.
이를 위해 민주노총은 규모를 키워 버스뿐만 아니라 전북지역 민주노총 소속 전 조합원들이 참여하는 ‘버스총파업투쟁승리를 위한 전북노동자대회’를 19일에, 그리고 25일에는 전국의 민주노총 소속 전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전국대회를 전주시 덕진동 공설운동장에서 연이어 열 계획이다. 이들의 참여정도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이날은 거의 대부분의 경찰병력이 투입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대규모 집회뿐만 아니라 버스파업과 관련된 경찰의 업무는 계속 늘어만 간다. 14일 버스운행에 참여하려던 운전기사들이 ‘신변의 위협을 느낀다’는 이유로 운행을 거부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그러자 전주시는 당일, 시청과 구청 소속 공무원 200여 명을 2인 1조로 버스에 동승토록 하는 방안을 내놓았고, 15일에는 부족한 동승인력을 보충하기 위해 경찰 또한 하루에 최대 50명씩 2인 1조로 버스에 동승토록 한 것이다. 특히 경찰이 동승하는 버스는 파업 관련 집회가 자주 발생하는 등의 위험지역 노선에 집중된다.
운행차량에 탑승해 시트를 찢거나 까나리액젖을 바닥에 뿌려 악취를 발생시키는 버스운행 방해 행위가 이미 빈번하게 발생한 상황에서 동승업무를 하는 경찰관들의 긴장감 역시 큰 상황이다.
이날 동승업무에 참여한 한 경찰관은  "경찰이 아닌 한 시민으로써 어서 파업이 끝났으면 하는 심정”이라며 "언제 어디서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모르는데 버스 파업에만 매달릴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김상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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