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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송동 얼굴없는 천사 올해도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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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송동 얼굴없는 천사 올해도 올까?
  • 전민일보
  • 승인 2010.12.16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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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전/후에 전화 한 통...
익명의 기부천사하면 빼놀 수 없는 이가 있다.
전주 노송동의 얼굴없는 천사가 바로 그 주인공으로 해마다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전화 한 통으로 돈이 놓인 장소만 알려주고 사라져 10년이 넘도록 이름도·나이도 알 수가 없는 ‘얼굴 없는 천사’로 불리고 있다.
이 천사는 지난 2000년 중노2동주민센터(당시 동사무소)에 58만4000원이 든 돼지 저금통을 놓고 홀연히 사라졌다.
그 이후 10년간 매년 이맘때쯤 되면 소리 소문없이 찾아와 선행을 배풀고 있다.
2001년 742만8000원, 2002년 261만2060원, 2003년 536만7330원 … 2008년 2038만1000원, 지난해 8026만5920원 등 불우한 이웃에 써달라며 기부한 액수만 1억6136만3120원에 달했다. 
그가 전달한 돈에는 공통점이 있다고 한다.
이름도 나이도 얼굴도 모르기 때문에 얼굴없는 천사를 궁금해하는 취재진과 시민들에게 극구 알려지기 싫어해 수표는 절대 사용하지 않고 있다.
또한 5만원 등 고액권 묶음도 있지만, 10원·50원·100원·500원짜리 동전이 든 돼지저금통도 함께 있다.
이는 물건을 살때나 점심을 먹을 때 등 아끼고 아껴 모았던 점을 알려주는 흔적으로 연말 생색내기용이 아닌 더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그의 따뜻한 마음을 엿볼 수 있다.
가진 것이 넘쳐 나서 나누는 것이 아닌 갖지 못한 사람의 모자라는 부분을 채우고 싶어하는 그의 마음 씀씀이에 주위 사람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더욱이 지난해에는 "대한민국 모든 어머님들이 그러셨듯이 저희 어머님께서도 안쓰시고 아끼시며 모으신 돈이랍니다. 어머님의 유지를 받들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여졌으면 합니다. 하늘에 계신 어머님 존경합니다. 어머님께 사랑합니다라고 전하고 싶습니다"라는 글을 남기기도 해 주위사람들의 가슴을 더욱 애잔하게 만들기도 했다.
이에 전주시는 얼굴 없는 천사의 깊은 뜻을 기리고 아름다운 기부문화가 널리 확산될 수 있도록 노송동주민센터 일대 도로를 ‘얼굴 없는 천사도로’로 조성하고 기념비를 세우기도 했다.이석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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