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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외교 유엔 사무총장 진출 확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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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외교 유엔 사무총장 진출 확실시
  • 관리자
  • 승인 2006.10.10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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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행 문제 첫 시험무대될 듯

북한의 핵실험 발표로 세계가 떠들썩한 가운데,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차기 유엔사무총장 후보로 단독 추천, 유엔 사무총장 진출이 확실시 됐다. 세계 대통령이라 불리는 범세계적 국가 연합의 대표에 우리나라의 반 장관이 선출됐다는 것은 개인의 영광을 넘어선 국가의 경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이러한 국가적 경사에 마냥 기뻐할 수 만은 없는 것은 사무총장으로 선출될 반기문 장관 앞에는 이날 핵실험을 사실을 발표한 북한 핵 문제를 비롯해 서방과의 대립에서 한치도 양보하지 않고 있는 이란 핵 문제, 수단 다르푸르에서의 인종학살 해결 문제, 코피 아난 총장과 미국 간 마찰의 빌미를 제공한 유엔 개혁 문제 등 많은 난제가 놓여 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반 장관의 첫번째 시험무대는 무엇보다도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이라는 난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엔 사무총장의 역할은 크게 세계 각국의 중재 역할을 하는 세계의 외교관, 유엔 사무국이라는 거대한 관료조직을 이끄는 행정수반, 유엔 헌장의 가치를 세계에 전파하고 실천하는 세속의 교황으로 나뉜다. 이에 퇴임을 앞두고 있는 코피 아난 총장은 유엔 사무총장이 "세계에서 가장 힘든 일"이라고 실토한 바 있다. 이는 유엔 사무총장직이 실질적인 결정권보다는 상징적 의미로 존재하며, 막후의 움직임을 통한 문제 해결보다는 세계 정의와 양심의 대변인 역할을 자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사무총장직은 아주 잘하지 않으면 허수아비에 불과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러나 반 장관의 경우 그 선출 배경부터 다르다. 미 워싱턴 포스트는 반 장관이 여러 후보들을 제치고 미국, 러시아, 중국 등 유엔 상임이사국과 일본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반 장관이 북핵 6자 회담 당사국의 외교수장을 맡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국제사회가 북핵이라는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엔 사무총장을 적극 활용하고자 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반 장관의 전문적인 시각을 빌려 북 핵 문제에 체계적으로 접근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반 장관에게 가장 큰 난제일 수 있지만 외교관으로서의 오랜 연륜과 지난 9.19 공동성명을 이끌어내는데 막후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했던 그의 협상력을 크게 발휘해 사무총장 무용론을 불식시킬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북한 못지 않게 차기 사무총장을 맡을 반 장관의 관심을 필요로 하는 곳이 중동지역이다. 세계의 화약고라고도 불리는 중동 지역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라는 해묵은 갈등의 진원지인데다 이란 핵 문제 해결까지 겹쳐 있어 어느 누구라도 쉽게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여기에 9.11테러 이후 심화된 이슬람과 서방간 갈등까지 겹쳐 이슬람과 서방간 화해 분위기를 만드는 것 역시 반 장관으로서는 쉽지 않은 과제가 될 것이 틀림없다.

지난달 25일 뉴욕 소사이어티 초청연설을 한 반 장관은 "중동의 평화와 안정은 곧 세계 평화와 안보와 직결된다"며 유엔 사무총장으로 당선된다면 지역과 세계 안보 문제를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다룰 것을 약속한 바 있다. 그는 이어 "지역 대립 문제에 있어서 사무총장으로서의 역할을 확대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사무차장에게 중요한 임무를 부여하고 사무차장과의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구체적으로 밝혀 준비된 세계 외교관으로서의 모습을 과시했다.

유엔 사무총장은 192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연합 정부의 행정 수반이라고도 할 수 있다. 유엔 사무총장은 10만명에 이르는 유엔 평화유지군의 총사령관을 맡을 뿐 아니라 6만명에 이르는 세계 유엔 산하 기구 직원들의 CEO이기도 하다. 사무총장은 또 유엔 헌장에 의거, 출신국가를 포함해 모든 정부나 국제기구에게도 공평할 것을 요구받을 뿐 아니라 국제 평화와 안전과 관련된 방대한 사업을 통솔하는 책임을 지고 있다. 이에 세계 언론은 신임 유엔 사무총장은 유엔 내 주체할 수 없이 커진 관료조직의 비효율성, 관리 불능, 부패 의혹에 시달릴 것이라면서 반 차기 총장이 이러한 문제들을 신속히 해결하지 못한다면 아난 총장과 마찬가지로 미국 등의 불만을 사 사무총장의 역할 수행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유엔 조직의 문제에 대해 미 인터네셔널 헤럴드 트리뷴은 반 장관의 사무총장 취임 3개월 안에 "투명하고 능력위주의 인선"을 통해 조직을 정비하고 현재 지나치게 방대하게 운영되고 있는 유엔 산하 사업들을 "4개의 통합(Four ones: 사업 통합, 예산 통합, 평가 및 관리 체계 통합, 각 국에 모든 사업을 총괄하는 책임자 배치)"을 통해 재정비해야 한다고 지적한바 있다. 반 장관 자신도 유엔 조직을 축소하고 효율성을 높혀 "약속보다는 실천"을 실현할 수 있는 조직 개편을 단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더불어 반 장관이 아시아 지역 출신으로 사무총장에 취임한다는 점에서 아시아의 위상을 높이는 데 주력할 필요도 있다. 중국과 인도의 부상과 함께 아시아 지역 빈부격차와 인권 탄압 등의 현안을 주시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해결해 나가 현재 힘의 불균형을 이루고 있는 세계 구조를 재편하는데 일조해야 한다는 것이 아시아 국가들의 바램이다.

이어 아프리카 기아 및 난민 문제, 점점 심각하게 다가오는 세계 환경 문제 등에 있어서도 반 장관의 외유내강이 빛을 발해 더 나은 세계를 만드는데 기여해야 아시아 최초의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반 장관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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