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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에 느끼는 허탈함 벗어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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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에 느끼는 허탈함 벗어나고파"
  • 전민일보
  • 승인 2010.11.10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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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일자리 희망불씨119 행사장 열기 후끈

9일 오후 2시 전주시노인취업지원센터 강당에서 열린 노인일자리 희망불씨 119 행사장에는 두번째 인생을 꿈꾸는 노인들의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희끗희끗한 백발과 굵은 주름이 세월의 무게를 느끼게 하지만 행사장을 찾은 200여명의 노인들은 조그만 일자리라도 구해보고자 꼼꼼히 살피며 곳곳을 누비고 다녔다.
동네 친구들과 함께 찾은 70대 할머니부터 노익장을 과시하듯 멀리서 버스를 타고 온 할아버지 등 돈을 떠나서 노년에 느끼는 허탈함과 무료함에 벗어나고자 하는 어르신들의 열정으로 가득했다.
동네 또래 친구라는 이우순(71)·이임순(73)·박복자(68) 할머니는 "하는 것도 없이 노는게 지겨워 행사장을 찾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자식들이 용돈을 주며 편하게 지내라고 하지만 노년에 느끼는 무료함과 허탈함을 견딜수가 없어 오게 됐다"며 "할줄 아는건 청소나 집안일 등 단순한 거지만 우리에게도 맞는 일이 있지 않겠어"라며 기대를 놓지 않았다.
홀로사는 김세관(65) 할아버지는 "아무것도 않하고 있을려니 꼭 죽을날만 기다리는 것 같다"며 "신문배달이든 청소 등 일할 수만 있다면 뭐든 하겠어"라며 굳은 의지를 보였다. 
행사장을 찾은 어르신 대부분이 60∼70세라 이력서 작성법은 물론 면접을 어떻게 봐야 될지 몰라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 였지만 자원봉사자 10여명이 이들의 옆에서 손과 발이 돼 구직을 도왔다.
자원봉사자 방복순씨(58)는 "열에 아홉은 이력서를 써달라고 할 정도로 많이들 찾으신다"며 "대부분의 노인들은 큰돈이 아닌 용돈이라도 벌어보고자 찾는 만큼 이런 자리가 많이 생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자원봉사자와 함께 이력서를 꼼꼼히 살피는 어르신들의 모습이 얼마나 일하고 싶어하는지 충분히 느끼게 해주는 현장이었다.
전북노인일자리추진본부 육주일 사무국장은 "어르신들의 구직난과 업체들의 구인난을 동시에 해결하고자 이런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며 "구인정보를 잘 몰라서 취업 못했던 노인들을 위해 앞으로도 작지만 실속 있는 행사를 계속 펼쳐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이석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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