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혁신도시 기본구상안이 발표된 가운데 농진청의 부지 확보여부와 완주군 주민들의 반발여론은 여전히 난제로 제시됐다. 

9일 토지공사는 전북 혁신도시의 기본구상안을 전북도에 제출하고 11월까지 최종 기본구상안을 토대로 건교부에서 280만평 규모로 지구지정안을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완주군 이서지역 주민들의 반발여론을 의식한 듯 토공이 이번에 발표한 기본구상안은 종전의 안과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이날 토공이 발표한 기본구상안에는 280만평 규모로 조성될 전북 혁신도시의 도시 중심기능이 완주군과 전주시의 접경지를 중심으로 균일 배치됐다.

이전공공기관용지 15만7000평과 공공시설 부지 대다수가 이서지역에 집중 배치됐지만 완주군과 주민대표는 여전히 큰 불만을 표출하고 주민의견 재 수렴을 요구했다. 

특히 상업지구가 양 지역의 경계선을 중심으로 분할돼 있지만 전주시 쪽에 중심지가 쏠려있는 점과 단독·공공주택과 학교용지 등이 전주 황방산 쪽에 집중 배치된 것을 문제 삼았다.

완주군 박종덕 군의원은 “황방산 일원에 고밀도 아파트가 집중 건설될 경우 많은 문제점 도출이 예상된다”며 “이전기관 의견도 중요하지만 주민들의 의견을 추가적으로 수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방산 일원 고밀도 아파트 건축과 관련해 전주시 진철하 도시국장도 “황방산 일원에 고밀도 공동주택을 건설하는 것은 다소 문제가 있다”며 “단독이나 저밀도 공동주택 건설을 검토 해달라”고 재검토 의견을 밝혔다. 

따라서 11월 건교부의 최종안 확정에 앞서 황방산 일원 고밀도 공동주택 건설과 관련해 이 같은 두 지역의 의견이 어떤 식으로 반영될지 주목된다.

이날 열린 제7차 민관학 공동위원회에서 농진청의 추가 부지확보 여부는 여전히 논란꺼리로 제시됐다. 이서지역 혁신도시대책위 전준길 총무는 “추가로 확보된 부지가 농진청의 시험포라면 이서지역 41개 마을 주민들은 농진청 이전을 반대할 것이다”고 밝혔다.

전 총무는 “이서지역 방석재 부근에 전주에 배치된 도시기능 일부를 옮겨 제2의 중심지를 조성해주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이 경우 토공에서 확정한 기본구상안의 전체 틀을 변경해야 하기 때문에 수용여부는 미지수다.  최근 경기도와 수원시의 농진청 사수움직임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완주군 박종덕 의원은 “경기도와 수원시가 농진청 이전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농진청의 확고한 입장정리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농진청 나승용 이전지원단장은 “농업·생명클러스터 완성을 위해 농진청이 전북으로 와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으며 관계기관을 지속적으로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 단장은 또 “농진청 추가부지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시험연구부지 부족으로 테마파크, 체험단지 등 구상은 신중히 검토되어야 한다”고 추가 부지확보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또한 기본구상안에 포함된 축산체험단지 조성에 대해 나 단장은 “축산체험단지는 방역 등 문제로 출입을 금지하고 있는 만큼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논의된 내용은 다음 달로 예정된 건교부의 최종안 확정에 앞서 토공의 기본구상안에 수용 가능한 범위 내에서 수용 될 전망이나 큰 틀에서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도 관계자는 “토공에서 올해 중에 환경·교통·재해영향평가용역과 개발계획 용역을 발주하고 내년 상반기 중에는 실시계획 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라며 “내년 하반기부터 토지보상 등의 절차를 마무리짓고 오는 2012년 완공을 목표로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하게 된다”고 말했다.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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