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병원에서 치료받는 저소득층 환자들이 해마다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김춘진 의원(민주당·교육과학기술위원회)이 교육과학기술부에서 받아 공개한 `병원별 의료급여 외래환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서울대병원 등 전국 10개 국립대병원의 의료급여 환자 비율이 평균 10%도 안 되는 것으로 집계됐으며, 그마저도 매년 감소추세에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서울대병원의 경우 의료급여 환자비율이 2.9%(올해 6월 기준)를 기록, 비교대상 국립대학병원 중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다른 병원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충북대병원은 7.9%(2007년)→5.5%(올해 상반기), 충남대병원 9.8%→6.2%, 경북대병원 7.6%→6.52%, 부산대병원 7.7%→6.7%, 경상대병원 9.6%→7.1% 등이 뒤를 이었다.
강원대병원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전북대학병원의 경우에도 지난 2007년 12.4%에서 올해 9.1%로 3% 이상 감소했다.
이에 국립대병원이 공공 의료기관이라는 제 역할에 보다 충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춘진 의원은 “대형 병원들이 수익성이 높은 고가 위주로 진료하면서 저소득층 환자들이 외면당하고 있다"며 “저소득 빈곤층의 의료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전북대병원 관계자는 “저소득층 환자들의 경우 처음부터 대학병원을 찾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어 이런 수치가 나온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의료급여 환자라고 해서 다른 일반 환자와 차별을 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임충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