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로 걸려 오는 전화 4건 중 3건이 소방활동과 관련이 없는 전화로 나타났다.
23일 한나라당 유정현 의원(서울 중랑갑)이 소방방재청에서 제출받은 최근 4년간 119신고접수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도내 소방활동 전화는 모두 146만9508건으로 이 중 74.5%에 해당하는 109만4413건이 소방활동과 관계 없는 전화로 집계됐다.
전국적으론 3764만3260건이 걸려왔으며, 이 중 2826만6507건(75.1%)이 소방활동과 관계가 없었다.
소방활동과 관계없는 전화를 보면 오접속이 51.2%로 전체 신고건수 중에 가장 높았고 민원안내 등 기타항목이 46.6%로 두 항목이 전체 신고접수의 73.5%를 차지하고 있었다.
오접속은 011-9XXX번대 전화를 걸다가 0번을 빼고 누르는 실수가 대부분이며 민원안내 등 기타 항목은 무응답, 신세한탄 등이다.
문제는 오접속이나 무응답이라도 119신고센터에 전화를 하게 되면 소방인력이 낭비되고 자동위치추적서비스로 인한 비용이 발생한다는 것.
자동위치추적서비스 이용료는 유선전화 1건당 44원·이동전화 1건당 33원이며, 소방방재청은 지난 한해에만 이 서비스 비용으로 통신사에 2억5700만원을 지불했다.
지난해 소방활동과 관계없는 신고전화로 인한 비용손실 추정액은 약 1억9300만원이다.
유선전화의 경우 자동위치정보시스템을 도입한지 13년째이고, 휴대전화는 7년째라는 점을 감안, 그 동안 소방활동과 관계없는 신고 전화로 인한 누적비용은 상당할 것으로 판단된다.
유정현 의원은 "위급한 생명을 다루는 119전화에 불필요한 신고접수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금전적인 손실뿐 아니라 소방인력 낭비로 인한 보이지 않는 더 큰 손실이 예상된다"며 "소방방재청은 이러한 문제점을 오래전부터 인식하고 있었음에도 아무런 노력이나 방지대책이 없었던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관기관과의 업무협의를 통해 정책적·기술적 방지대책을 마련해 더 이상 불필요한 곳에 국민들의 세금과 소방대원들의 인력이 낭비되는 일이 없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이석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