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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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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 전민일보
  • 승인 2010.07.01 0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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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월드컵 경기를 보고 있노라면, 한국과 일본이 승리하는 전술은 서로 비슷하고 공통적인 것 같다. 아시아인은 유럽 등 축구 강대국보다는 신체적으로 열악하다. 의학에서 인간은 신체적으로 아주 건강하다고 해서 오장 육부가 튼튼한 것만은 아니며, 자주 사용하는 장기가 발달되는 것이지 사용하지 않는 부위는 약하다는 것과 같이 축구 선진국들도 자주 쓰는 기술은 더 발달되고 그 기술을 이용하여 상대편을 이기는 것이지 축구 전체 기술을 다 잘하는 것은 아니고 분명 약점을 가지고 있다는 점과 다를 바가 없다. 그렇다, 한국 팀이 골인한 장면을 보면 전체 5골 중에서 3골이 세트피스였고, 이것이 초반에 상대선수들을 기선 제압하였고, 일본 또한 강팀 덴마크를 맞이하여 초반에 세트피스를 성공시켜서 기선을 제압하여 한국과 일본이 함께 16강 티켓을 따낸 것이다.
   세트피스란 축구 경기에서 상대의 반칙을 통하여 얻어낸 기회로서, 코너킥?프리킥 등을 말하는 것이며, 육체적으로 약한 아시아인이 맘 놓고 찰 수 있는 세트피스 방법은 한국과 일본 선수들에게 얼마나 좋은 일이겠는가, 하늘이 제공한 기회인 것이다. 역시 아시아인은 유럽과 남미를 이기려면 세트피스를 성공시켜야 이길 수 있다는 머리를 가졌던 것이다, 즉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라도 먹어야 한다는 정신으로 준비한 것이 16강 티켓을 거머쥔 것이다. 이제 한국축구는 저 멀리 남아프리카 공화국 적지에서 16강에 들었으니 성공한 셈이다. 아니 한국인의 머리가 성공한 것이고, 응원하는 모든 국민들이 성공한 것이다.
   6월과 7월은 월드컵 축구의 결과와 뒷이야기를 기사화하기 위해서 세계 언론들이 동분서주 하고 있다. 그런데 그 중에서 또 하나의 뉴스는 한국인의 응원하는 모습이다. 지금까지 월드컵 경기를 약 70 여 년, 18회를 개최해왔지만 아무리 축구 강국이고 축구를 종주국으로 삼는 나라일지라도 이렇게 질서정연하고 규칙적이며, 지구촌  한국인이 살고 있는 모든 곳에서 응원하는 모습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것 이다. 어떻게 저렇게 많은 응원단이 늦은 밤까지 모여서 한 조직체가 되어 응원하는 모습은 외국인들에게 부럽게도 보여서 외국인들조차 응원에 참여하고 있으니 한편으로는 그 순간에 한국인이 되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 아무튼 우리도 언제부터 이렇게 대 단위 응원문화를 만들 수 있었는지 잘은 모르겠지만 아마 우리의 소풍 문화에서 전래된 것이 아닌가 싶다.  과거 우리는 수업의 연장으로서 머리를 식히고 자연을 공부하기 위해 노래를 부르면서 소풍을 간 경험이 있다. 소풍 전날에는 어머니가 싸주시는 김밥과 맛있는 반찬, 과자와 음료수 등을 생각하면 잠이 오질 않았다. 소풍이 가져다주는 기간은 적어도 일주일,  그런데 한국이 약 1개월 동안 월드컵 대회에 참가한다고 하니 붉은 악마를 이끄는 사람들은 남아공으로 소풍가는 꿈을 오랫동안 꾸었을 것이고, 우리들은 대회기간동안 응원의 광장으로 가족과 함께 소풍가서 목소리 터져라 “대한 민국, 오 필승 코리아 !”를 외치며 슬픔은 잊어버리고 내일의 희망을 얻기 위한 기대 속에 살았을 것이다.
   한국은 지구촌에서 작은 나라이며 단일민족 국가이다. 아시아의 작은 나라 하나가 세계 언론을 주목시키고, 새로운 응원 패러다임을 만들어 내며, 경제적으로도 세계의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으니, 어느 나라 어느 민족이 한국을 약소국가이며 분열된 국가로 볼 수 있겠는가? 현실적으로는 비록 강대국의 외교에 밀려 분단된 국가를 유지하고 있지만, 한국인들이 동족인 북한게임을 열심히 응원하는 모습을 보지 않았는가, 이것은 우리 한민족이 내면적으로 지구촌의 통일된 단일민족국가이며 강대국임을 나타내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영로 / 익산 마한정책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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