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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처럼 오붓하게 공부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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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처럼 오붓하게 공부 했는데...
  • 소장환
  • 승인 2006.09.19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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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교직원 24명 고부여중 내년 2월 아쉬운 폐교

개교 28년 만에 폐교. 1978년에 첫 문을 연 고부여자중학교(학교법인 매곡학원)가 2006학년도를 마지막으로 내년 2월 28일자로 문을 닫는다.

우리나라가 산업화의 기틀을 다져 ‘한강의 기적’을 완성해가면서 상업용 원자력발전의 시대를 활짝 열던 해에 함께 학교 문을 열었던 고부여중이 스스로 문을 닫고, 학교법인이 해산을 하게 된 이유는 심각한 탈농현상과 저출산에 따른 학생수 급감이 원인.

현재 이 학교는 △1학년 2명 △2학년 4명 △3학년 6명 모두 12명밖에 안된다. 여기에 교장을 포함한 교사 9명과 일반직원 3명을 포함하면 교직원도 12명이다.

그동안 고부면 일대는 물론 영원면과 줄포면 등지에서 진학하는 학생들을 인재로 길러 온 매곡학원은 1978년 고부여중 설립 이후 28년 동안 2462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면서 지역발전에 상당히 기여해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농촌인구의 급속한 이농현상과 저출산의 영향으로 학생이 줄어들면서 정상적인 학교교육이 어렵게 됐다. 결국 학부모와 지역주민, 동문 등의 여론을 모아 공청회를 거쳐 올해 4월 학교법인 해산을 결의하고, 지난 8월에는 전북교육청에 해산인가를 신청했다.

전북교육청은 지난 11일 ‘전북 사학정비 심사위원회(위원장 이중흔 부교육감)’를 열어 매곡학원의 해산계획의 적정성과 잔여재산 처분계획 등을 심사한 뒤 매곡학원의 해산인가 신청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이로써 매곡학원과 고부여중은 공식적으로 지역인재 산실로서의 역할에 종지부를 찍게 됐다.

따라서 3학년 6명은 졸업을 하더라도 더 이상 모교가 존재하지 않게 됐고, 1학년 2명과 2학년 4명 등 6명의 아이들은 새로운 친구들을 찾아 인근 고부중학교로 전학을 가야한다.

교직원 12명은 내년 3월 1일자로 공립학교에 특별임용될 예정이다.

매곡학원의 설립자이면서 이 학교 초대 교장인 김재춘 이사장은 “현실적 여건과 사회발전 추이를 고려할 때 열정적으로 평생을 바쳐온 교육사업을 마감해야 할 때라고 여겼다”면서 “그동안 조금이나마 전북교육발전에 기여하게 된 데 대해 보람을 느낀다”고 회고했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도 “영세사학의 경우 사실상 정상적인 교육활동이 어려운 여건이 많다”면서 “고부여중의 경우 학생들은 인근 학교에서 친구들과 어울려 사회성을 기를 수 있고, 교육재정적으로는 연간 8억원 가량의 예산절감효과를 거두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현행 사립학교법은 고등학교 이하 각급학교를 설치, 경영하는 학교법인이 학생수 격감으로 그 목적 달성이 곤란할 경우 자진 해산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해산을 신청한 법인에 대해서는 교육당국이 재산을 매입하거나 재정적 지원을 해줄 수 있다. 소장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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