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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 없는 업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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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 없는 업적을
  • 전민일보
  • 승인 2010.02.19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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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냄새가 여기 저기 풍겨져 나오는 계절 아무리 짓밟은 땅에도 새싹이 움 트고 있는 봄 그 어느 힘으로도 막을 수 없는 봄 아무리 엄동설한이 온다고 하여도 봄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은 새 생명 새 역사를 기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자연의 순환은 언제고 믿을 수 있는 것이지만 가끔 이상기온이나 지진 등을 통하여 뒤죽박죽되는 일들을 보면서 이변이라고 합니다.
그래도 계절을 믿지 못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따금씩 이변적인 것은 있어도 자연을 믿고 사는 것입니다. 우리사회가 마치 갑작스럽게 되어 지는 이변처럼 신뢰가 깨어질 때가 있다고 할지라도 믿을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합니다.
신뢰를 쌓는 데는 여러 해가 걸려도 무너지는 것은 순식간이라는 것, 인생은 무엇을 손에 쥐고 있는가에 달린 것이 아니라 믿을 만한 사람이 누구인가에 달렸음을 알아야 합니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사회는 왜 불신천지인가? 세종시를 놓고도 불신 투성이요 4대강을 놓고도 불신 투성이요 언론 등 어느 하나 성한 곳이 없이 만신창이가 되어 버린 사회 같습니다. 지금 이쯤해서 치료하여야 하지 치료하지 못하고 막가파식으로 나간다면 공든탑이 무너지는 꼴이 되고 말 것 같아 불안 합니다. 마치 성경의 이사야 선지자가 자국백성에게 외치는 말이 생각되어집니다.
(이사야1장4-6절) “슬프다 범죄한 나라요 허물 진 백성이요 행악의 종자요 행위가 부패한 자식이로다 그들이 여호와를 버리며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이를 만홀히 여겨 멀리하고 물러갔도다 너희가 어찌하여 매를 더 맞으려고 패역을 거듭하느냐 온 머리는 병들었고 온 마음은 피곤하였으며 발바닥에서 머리까지 성한 곳이 없이 상한 것과 터진 것과 새로 맞은 흔적뿐이거늘 그것을 짜며 싸매며 기름으로 부드럽게 함을 받지 못하였도다”

왜 이렇게 깊은 수렁으로 빠져 들어가고 있는가? 
그것은 눈과 귀를 막고 입을 막으려는 발상에서 그 근거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요즈음 동계 올림픽을 보아도 모 방송이 독점 중계함으로서 국민의 축제가 되어야 할 올림픽에 대한 관심도가 인기 드라마를 능가하지 못하고 있는 것과도 비교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요사이 우리나라를 뒤흔들고 있는 언론과 방송 등에 관한 법률개정, 그 법률개정이 ‘일자리 창출이니 경제 살리기’니 ‘국제경쟁력강화’니 ‘외국의 환경을 따라가야 한다.’는 등 다양한 논리를 펴면서 70%에 달하는 많은 국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정부와 여당이 그 만큼 신뢰도를 잃어버리게 된 것입니다.
눈과 귀를 막아버려 성공한 듯한 사례들이 여러 있지만 그 대표적인 사례가 독일의 정치적 상황입니다. 소수에 의한 언론장악이 히틀러 당시에는 성공적인 듯하였지만 세월이 지난 역사의 언저리에서 보니 얼마나 위험한지를 여실히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지역감정에 기댄 극우파 정치인인 히틀러와 나찌당은 1928년 선거에서 2.8%의 득표를 보였으나, 1930년 선거에서 18%를 득표하여 불과 2년 만에 히틀러의 나찌당은 제1야당으로 급성장 합니다. 이러한 정치적 이변은 알베르트 후겐베르크(나찌의 아버지라 불림)라는 대중매체재벌(방송, 신문, 영화, 출판)겸 독일국가민족당 당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후겐베르크는 급진적 우익성향정책을 펴다가 1929년 국민투표에서 당 세력이 떨어지자, 우익세력을 확보하기 위해 히틀러의 나찌당과 손을 맞잡습니다.
나치당은 그 당시 라디오방송(당시는 텔레비전방송은 없었음), 신문, 영화, 출판사까지 소유하고 있던 알베르트 후겐베르크가 지니고 있던 거대 매체를 이용하여 전국적으로 자신들의 존재를 알리어, 나찌당의 활동이 왜 정당한지에 대하여 국민들 마음 안에 반강제적으로 심습니다. 그 결과, 나찌당은 좋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 국민들은 군소정당이었던 나찌당을 불과 2년 만에 제1야당으로 만들어줍니다.
이것은 히틀러의 유명한 언론철학인 언론을 장학하면 지옥 같은 세상도 천국으로 만들 수 있다고 하는 사고에서 그의 위험도를 여실히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사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세종시나 4대강 같은 사업을 일방적인 언론을 통하여 마구 밀어 붙일 일만은 아닌 듯싶습니다. 국민의 신뢰와 민주주의 기본인 언론의 자유를 살핀 후에 시작하여도 늦지 않고 후회 없는 업적이 될 것입니다. 

백남운 / 전주시 효자동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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