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대형체인점에 밀려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영세제과점의 경우 잔뜩 기대하고 있던 수능특수가 사라져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수능을 사흘 앞둔 9일 전주시 송천동의 한 제과점
예전 같으면 수능 관련 상품들을 구입하려는 손님들로 북적거렸지만 올해는 거의 찾아 볼 수 없었다.
경기를 타지 않고 영원할 것 같았던 ‘수능특수’가 사라졌다는 게 이곳 매장 직원들의 설명이다.
제과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씨(37)는 “올해는 경영난으로 수능관련 제품을 작년에 비해 50%이상 적게 준비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이마저 팔리지 않고 있고 주문도 없어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다른 곳도 사정은 마찬가지.
인후동에서 제과점을 운영하고 있는 최모씨(44)도 줄어든 매출에 괴롭기만 하다.
최씨는 “곳곳에 들어선 대형제과점 때문에 매출이 계속 감소해 제과점 운영이 힘든 실정이다”면서 “힘든 상황에서도 수능특수를 기대했지만 이마저 지난해에 비해 50%이상 줄어 답답하기만 하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또 경제불황과 함께 신종플루가 맞물리면서 찹쌀떡이나 합격 엿, 초콜릿 등에서 생강차, 홍삼차와 같은 건강보조식품이나 마스크 등으로 유행이 바뀌고 있는 점도 영세제과 업체의 경영난을 부채질 하고 있다.
실제 초콜릿이나 엿, 또는 필기도구에 합격 기원 문구를 담은 아이디어 상품들이 인기를 누렸을 시장을 건강보조식품과 마스크 등이 대신하고 있었다.
대형마트의 한 관계자는 “홍삼차나 생강차 등 몸을 따뜻하게 하고 면역력을 증가시키는 제품들이 수험생 선물로 나가고 있다"며 "특히 수험생을 둔 학부모들이 건강제품과 마스크 등을 위주로 구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재수생 김모씨(20)도 "얼마 전 합격을 기원하는 문구가 담긴 무릎담요와 마스크를 선물 받았다"며 "기존의 엿과 찹쌀떡 같은 선물보다는 방한용품과 건강보조식품 같은 선물을 주고 받는 게 유행이다"고 설명했다.
임충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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