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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릉과 정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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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릉과 정릉
  • 전민일보
  • 승인 2009.11.06 0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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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짙어가는 9월 25일 오후 결혼식장에 참석한 후 시간의 여유가 있어 서울 강남구 삼성동 131번지에 있는 선릉(宣陵)과 정릉(靖陵)을 답사하기로 하였다.
나는 전에 선, 정릉 옆길을 수다하게 다녔지만 그때마다 시간이 없어 선, 정릉을 답사할 수 없었다.
번잡한 선릉 지하철역을 나와 300m거리에 있는 능 경내에 들어서니 도심 속 공원같이 나무들이 우거지고 단풍들어 있었다.
선, 정릉은 고층 건물들이 즐비하고 번화한 서울시 강남구 한 복판에 있었다.
선, 정릉에 도착하여 관람권을 천원에 사서 입장하였다.
두 능의 중간에 재실이 있었다,
처음에는 재실이 각각 있었는데 중간에 하나로 합하여 지었다고 한다.
선릉에 당도하니 운 좋게도 능 을 개방하여 능 바로 앞까지 올라가서 볼 수 있었다.
능의 잔디는 잘 가꾸어져 두꺼운 양탄자를 밟고 걸어가는 듯하였다.
문인석과 무인석 등이 엄청나게 큰데 화물차도 없는 옛날에 어떻게 크고 무거운 돌을 멀리서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었는지 경이로웠다.
능에서 보니 릉 바로 밑으로 차들이 너무나 많이 다니고 대형차들이 지나가면 능이 진동으로 울려서 성종대왕님께서 조용히 잠들 수가 없을 지경이었다.
성종은 1457년 7월 30일 경복궁에서 세조의 맏아들인 의경세자의 둘째로 태어났다.
예종이 재위 14개월 만에 승하하자 성종은 1469년 11월 28일 13세에 경복궁 근정전에서 왕위에 올랐다.
재위 중 경국대전을 반포하여 조선의 법전체제를 완성하였고, 홍문관을 설치하여 동국여지승람 등 많은 서적을 편찬하였다.
성종은 3비 9후궁에서 16남 12녀를 두고 1492년 12월 24일 창덕궁에서 38세에 승하 하니 재위기간은  25년1개월이었다.
선릉은 동원이강릉(同原異岡陵)으로 성종의 계비 정현왕후 능은 선릉의 동쪽에 선릉보다 높은 위치에서 선릉을 내려다보고 안장되었다.
선릉에서 동쪽으로 약450m 지점에 정릉이 있는데 조선11대 중종의 능이다.
중종은 성종의 2남이며 연산군의 이복동생이고 어머니는 정현황후 윤씨이다.
1506년 중정반정으로 왕으로 추대되어 즉위 하였다.
중종릉이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원당동 서삼릉에 있는 중종의 첫 번째 계비인 장경왕후 윤씨의 희릉 옆에 있었으나 문정왕후가 1562년에 현 위치로 이장하였다.
문정왕후는 자신이 죽은 후 중종 옆에 묻히고자 하였으나 정릉의 지대가 낮아 홍살문까지 홍수로 물이 넘쳐서 문정 왕후는 죽은 후 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태릉에 안장되었다.
문정왕후는 중종 12년(1517년) 왕비에 책봉되었고 1545년 인종이 재위8개월 만에 죽어 명종이 12살에 즉위하자 모후로써 수렴청정 하였다.
명종8년(1553년) 명종에게 형식적으로 친정을 하도록 하였으나, 실제는 동생 윤 원형과 결탁하여 계속 정사에 관여하였다.
문정왕후는 명종의 어머니로써 수렴청정 하여 생전에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여 중종의 능까지 이장하였으나, 자신도 중종 옆에 묻히지 못하고 희릉에 같이 안장된 중종과 장경왕후마저 홀로 외롭게 단릉으로 만들어 버렸다.
선릉과 장릉은 2009년 6월 30일  ‘세계문화및 유산에 관한 협약’에 의거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
조선시대 600여 년 동안 통치한 왕릉의 시대적 흐름을 반영한 문화적 가치를 세계에서 인정한 것이다.
우리는 귀중한 문화유산을 잘 보전하여 수천 년 후손들에게 물려주어 우리민족이 뿌리가 있는 문화민족이라는 것을 세계만방에 알려야 할 것이다.

김백기 / 시인·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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