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로 이들 복지시설에 대한 지원이 줄고 있는 가운데 신종플루까지 겹치면서 후원자들의 발길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신종플루 감염을 우려해 자원봉사자뿐만 아니라 입소자 가족들의 출입을 제한해 이들 사회복지시설의 체감온도는 이미 한겨울이다.
완주군 비봉면에 위치한 빈첸시오의 집. 이곳에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 36명이 서로 의지하며 생활하고 있다.
예전 이맘때면 각종 후원물품이나 독지가의 방문으로 들뜬 분위기였지만 올해는 그런 모습을 찾아 볼 수 없다는 게 이곳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윤미 사회복지사는 “경제불황과 신종플루로 인해 사람들의 온정의 손길이 대폭 줄었으며 방문하는 사람도 거의 없는 실정이다”며 “외롭고 힘든 분들에게 명절은 특별한 날인데 명절 분위기를 찾아 볼 수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이 곳은 종교단체가 운영하는 곳이라서 정기적인 후원금이나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어서 그나마 사정이 낫다”면서 “개인이 운영하는 사설복지시설 같은 경우에는 더욱 힘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다른 곳의 사정은 이보다 심각해 힘들게 살림을 꾸려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70대 이상 노인 40명이 이용하고 있는 신성양로원은 그나마 있던 기관이나 단체의 발길이 아예 끊긴지 오래다.
또 정기적으로 찾아오는 자원봉사자들도 발길을 외면해 이중고를 겪고 있다.
김일남 국장은 “몇 해 전부터 도움의 손길이 줄어들더니 올해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면서 “
“게다가 자원봉사자들의 뜸해진 발길 탓에 예년보다 더 외롭고 쓸쓸한 추석이 되고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불우한 어린이 30명이 생활하고 있는 한 아동복지시설 관계자도 “식료품이나 의약품들의 지원이 줄어들고 있어 어렵게 살림을 꾸려가고 있다”면서 “아이들에게 추석은 신나는 날이어야 하는데 올해는 그렇지 않을 것 같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임충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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