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과 통계청에 따르면 의식주 가운데 가장 크게 오른 품목은 음식료품이다. 7월 생강 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5.4% 뛰었다.
파(54.7%), 양배추(47.4%), 상추(40.6%) 등 채소는 40% 넘게 상승했다. 오징어(19.4%)와 닭고기(17.9%)도 크게 올랐다. 중학생 참고서가 반년 만에 8.5%나 올랐고, 학교 기숙사비와 급식비도 각각 4.9%와 4.1%씩 상승했다. 고등학교 교과서도 가격 자율화로 조만간 값이 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예년에 비해 긴 장마로 서민들의 밥상에 주로 오르는 농수산물의 가격도 크게 올랐다.
호남지방통계청 전주사무소에 따르면 예년보다 긴 장마로 7월 상추 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58.3% 크게 뛰었다. 시금치(28.6%), 양상추(10.9%), 깻잎(5.7%) 등 채소 가격이 크게 올랐다.
특히 쌀, 밀가루 함께 ‘삼백(三白)’이라 불리며 생활물가의 지표기 되는 설탕값도 CJ제일제당이 17일부터 8.9% 올리기로 한 가운데 다른 회사의 설탕 가격도 줄줄이 인상될 예정이다.
삼양사도 이번주 중에 10% 이내로 설탕가격을 인상할 방침이고, 대한제당 역시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설탕 가격 인상이 곧바로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서민들의 체감물가는 껑충 뛸 수밖에 없다는 데 있다.
업계는 보통 설탕 가격이 10% 상승하면 소비자물가를 0.016%포인트 올리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설탕 가격 인상에 이어 오렌지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이처럼 서민경제와 밀접한 생활물가는 오르는데 통계청이 발표한 7월 도내 소비자물가는 113.6으로 전월에 비해 0.5% 상승한데 그쳐 지표물가는 안정세를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반적인 지표물가 안정세에도 각종 생활필수품 가격 인상으로 서민들이 체감하는 생활물가 상승의 고통은 허리가 휠 정도로 더욱 고통스런 현실이다.
서민물가가 줄줄이 인상되면서 ‘우리는 어떻게 살라고?’하는 푸념 소리 땅이 꺼지라고 들리고, 하늘 저 멀리로 드높게 올라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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