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로는 GM대우 군산공장이 비교적 평온함을 유지하고 있지만 속으로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잔뜩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특히 GM대우 군산공장 협력업체사정이 더욱 심각하다. 일부 협력업체가 생산 및 판매 감소로 인해 이미 생산라인을 줄여 번갈아 한달 씩 무급휴가에 들어갔거나, 인력축소 등을 추진하는 등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GM 파산으로 인해 GM대우 군산공장의 운명은 어떻게 결정될까?
일단 GM대우 군산공장은 GM구조조정 과정에서 우량자산인 ‘뉴리더’에 포함돼 매각 또는 청산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미국 의회에 제출한 GM의 구조조정안도 ‘GM대우의 미국수출물량을 내년 3만7,000대에서 오는 2014년 15만7,000대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혀 사실상 생존가능성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얼마 전 군산공장을 방문한 닉 라일리 GM아시아태평양 총괄사장도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 GM대우는 소형차 신차개발과 제조에서 중요한 사업장으로서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생존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해외 딜러망 축소 등에 따른 판매감소로 자동차 생산이 줄어들면서 자칫 ‘구조조정’이라는 최악의 위기를 맞이할까 ‘노심초사(勞心焦思)’하고 있다.
특히 전미자동차노조(UAW)와 협상과정에서 해외공장을 1개 정도만 유지하기로 결론이 날 경우 GM은 한국 대신 가격경쟁력이 높은 중국을 선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결국 GM대우가 뉴리더로 분류되더라도 여러 가지 복합적인 문제에 얽혀 구조조정 등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의미다.
익명을 요구한 GM대우 군산공장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GM대우가 어떻게 될 지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언론과의 접촉을 매우 부담스러워했다.
일부에서는 GM의 판매 감소가 80%에 달하고, 생산성 하락은 현재의 50%선에서 훨씬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GM대우도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지 않겠냐는 주장이 점차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시는 GM사태에 대비해 금융지원 등 여러 대책마련을 강구 중이지만 사실상 효과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그동안 지역경제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한 GM군산공장이 GM파산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어떻게 운명이 결정될 지 지역민들의 눈과 귀가 모아지고 있다.
한편 라세티 프리미어와 레조 등을 중점적으로 생산하는 GM대우 군산공장은 작년에 생산 44만1,188대, 수출 22만1,306대로 약 3조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GM대우 군산공장은 지난 1999년 대우자동차 군산공장의 이름으로 문을 연 뒤 2002년 GM대우로 명칭을 바꿨다.
군산=신수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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