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29 23:07 (월)
꺼질듯 말듯 대형 산불 반복…막을 길 없나
상태바
꺼질듯 말듯 대형 산불 반복…막을 길 없나
  • 전민일보
  • 승인 2009.05.18 09: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봄철만 되면 연례행사처럼 되풀이되는 산불 피해. 봄철 건조한 날씨와 바람에 의한 산불은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일어났다. 지난 1970년대 산림녹화사업으로 우리 산은 푸르지만 산불에는 무방비 상태다. 산불방지를 위한 계획적인 조림이 아닌 민둥산을 무조건 푸르게 만들기 위해 추진된 사업들이었기 때문이다.

▲꺼질듯 하다가도 번지는 산불

 경제발전으로 산에서 땔감을 구하는 일이 없다보니 산에는 가연성 나뭇잎과 잔가지들이 많이 쌓여있다.
 이에 따라 화마가 휩쓸고 간 시커멓게 잿더미로 변한 산에서 땅을 파보면 나뭇잎과 흙이 썩어 만들어진 부엽토 층이 거미줄처럼 얽혀 올라온다. 
 이 퇴적된 건조한 지피물이 연소하는 지중화(地中火) 현상으로 겉은 꺼졌지만 속에서는 불이 확산되기 때문에 불아 다시 붙을 수밖에 없다. 쉽게 말하면 흙이 탄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지난 10일 오전께 완전 진화된 남원시 대강면 사석리 산불의 경우 9일 오전에 발생해 당일 오후 2시30분께 불길을 잡고 잔불 정리에 들어갔으나 저녁 7시께 불이 되살아나 밤새 추가로 임야 1ha를 태웠었다.

▲가뭄사태....예고된 산불진화 어려움
 
 지난 2월 초 일찌감치 도내 저수지의 물이 말라 산불진화헬기 소화수 확보가 힘들 것으로 전망돼 산불 발생 시 초기진화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바 있다. 
 그 당시 도내 14개 시·군 산불진화헬기 취수원은 319개소로 현재 평균 저수율이 47%대였던 것. 김제와 완주, 장수 등의 3곳의 취수원은 아예 고갈된 상태로 20% 이하인 고갈 위기에 처한 저수지도 21개소나 됐었다. 
 가뭄으로 줄어든 물에 대한 우려는 현실로 나타나기도 했다. 특히 본격적인 농사철을 맞은 일부 지역 주민들이 농업용수 사수를 위해 진화용 헬기의 담수를 막는 마찰도 빚어지기도 했다.

▲산불발생...입산자 실화 대부분, 예방이 최선

 전국적으로 일어난 산불발생 사례를 살펴보면 대부분 사람이 실수로 인한 것으로 예방이 관건이다.
 정부와 자치단체 등 행정력과 예산, 장비, 인력 등을 대거 투입하고 있지만 봄철 강한 바람은 물론 산불 자체의 의한 바람이 일어나므로 초기 진화가 어려운 특징이 있다.
 봄 들어 농사철이 본격 시작되고 상춘객들이 늘어나면서 산불도 비례 증가하고 있다. 봄철 산불조심기간은 종료됐지만 여전히 등산객과 산나물·산약초 채취자들은 산을 오르고 있다. 
 도 산림당국 관계자는 “여가 생활 등을 위해 산을 찾는 이들이 늘며 입산자 실화에 의한 산불 발생 위험도 증가하고 있다”며 “전 국민이 산불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생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김미진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2024 WYTF 전국유소년태권왕대회'서 실버태권도팀 활약
  • 기미잡티레이저 대신 집에서 장희빈미안법으로 얼굴 잡티제거?
  • 군산 나포중 총동창회 화합 한마당 체육대회 성황
  • 대한행정사회, 유사직역 통폐합주장에 반박 성명 발표
  • 이수민, 군산새만금국제마라톤 여자부 풀코스 3연패 도전
  • ㈜제이케이코스메틱, 글로벌 B2B 플랫폼 알리바바닷컴과 글로벌 진출 협력계약 체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