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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재가한 포상확정자 포상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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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재가한 포상확정자 포상해야
  • 전민일보
  • 승인 2024.04.23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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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4월 19일 오전 8시 4·19 관계자들과 함께 서울 강북구의 국립 4·19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이날 참배는 지난 10일 국민의힘 총선 참패 이후 윤 대통령의 첫 외부 공식 일정이었다. 윤 대통령은 오전 10시에 열린 4·19혁명 기념식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지난 2년 연속 4·19 기념식에 참석했다. 2022년 당선된 시절, 작년은 취임 후 기념식에 참석했다. 올해는 한덕수 총리 주제로 열렸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4·19혁명 유공자 및 유족, 한덕수 총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 4·19민주혁명회장, 정중섭 4·19혁명 희생자 유족회장, 박훈 4·19혁명 공로자 회장, 그리고 4·19혁명에 참여한 학교 학생 등 1500여 명이 참여했다.

이날 박훈 4·19혁명 공로자 회장은 “4·19혁명은 온 국민이 스스로의 힘으로 무너진 민주주의를 다시 일으키고자 했던 우리의 소중한 역사”라며, “4·19혁명의 정신과 이념은 대한민국 헌법 전문에 명시돼 선진국가로 발전하는 원동력이자 세계적인 민주주의의 롤모델이 됐다”고 말했다.

경과보고에 이어 기념공연으로, 당시 중앙대학교 김태년(남학생) 열사와 서현무(여학생) 열사의 이야기가 15분 동안 영화배우 진선규와 박은혜의 ‘4월의 서약’편지 낭독으로 소개됐다. 침울한 분위기 속에서 남은 이들의 안타까움과 슬픔이 느껴졌다. 일부는 눈물을 흘렸다.

김태년 열사는 4·19혁명 당시 중앙대학교 3학년 약대생으로, 시와 수필, 번역까지 하는 문학가로 많은 작품을 남겼다. 김 열사는 세종로에 있는 치안국 무기고 앞에서 3·15 부정선거에 반대하는 시위 상황을 녹음하던 중 희생되었다. “역사를 기록하려는 자와 지우려는 자의 충돌 속에서 부정선거는 영원히 사라져야 한다”는 말은 김태년 열사의 유언이 되었다.

같은 날 중앙대학교 법학과 2학년이던 서현무는 신광여고 연대장 출신답게 서울 을지로 입구 내무부청사 앞 학생들의 선두에서 프랜카드(의에 죽고 참에 살자)를 지키다가 달려온 경찰에게 총 개머리판으로 뒤통수를 맞았다. 부상한 채로 여러 동문과 함께 연행되었다. 서 열사는 시위 주동자를 밝히라는 경찰의 요구에 “주모자 없이 행한 시위다. 주모자가 있다해도 이름도 얼굴도 모른다”고 의연하게 맞섰다.

서 열사는 풀려난 뒤 가세가 넉넉지 못해 치료도 받지 못하고 친구 박 모양 손목시계를 담보한 후에야 허락받았고, 56명의 환자가 들어 있는 1인당 입원료 1천환이던 이른바 ‘공동실’에서 7월 2일 새벽 3시 30분 23세의 꽃다운 나이게 떠났다. 이튿날 1960년 7월 3일 동아일보 사회면 9단으로 ‘쓸쓸히 진 혁명의 꽃’ 타이틀로 ‘빗발같은 총격속에서 프랜카드 사수’, ‘경찰고문으로 병든 전신’이라고 대서특필되었다.

양가의 부모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두 영혼을 달래기 위해 그해 11월 11일 조계사에서 둘의 영혼결혼식을 올렸다. 두 열사는 사후에 부부의 연을 맺은 터라 국립민주묘지에 20m 떨어진 채로 안치됐었으나 1995년 11월 19일 4·19혁명 당시 영혼부부 김태년 서현무 열사 함께 앞장섰던 동문의 피 눈물 나는 노력으로 서현무 열사 묘비에 잘못 기록된 4월 19일 총상사망을 경찰연행 고문 후유증으로 7월 2일로 바로잡고 김태년 열사의 묘에 합장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기념사에서 “4·19혁명은 온 학생과 시민의 손으로 이룩한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의 분수령이 됐다”며, “4·19 역사의 피와 땀으로 지켜주신 자유민주주의 정신을 기리고 계승하는데 더 힘써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미 한덕수 국무총리는 사의를 표시했다. 강정애 국가보훈부장관은 4·19혁명과 관련된 보훈업무의 최고책임자로서 미루어 온 윤석열 대통령께서 재가한 포상확정자에게 포상을 하길 바란다.

김정일 동학농민혁명대안포럼 총재

※본 칼럼은 <전민일보>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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